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머물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으로 귀환해 전용 헬리콥터에서 내리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대선 불복을 선언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역 개표가 확정되고 소송에서 패하는 와중에도 이번 선거가 부정선거라며 승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과 함께 진행된 선거에서 여당이 모두 우세했는데 자신만 낙선할 수 있느냐며 이번 선거가 국제적인 조롱거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2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다 "우리가 선거 부정과 관련해 진행 중인 다양한 소송에서 큰 일이 벌어지고 있다. 모두가 이번 선가 조작됐다는 것을 안다"고 적었다. 트럼프는 디트로이트와 필라델피아에서 제기됐던 개표 부정 논란을 언급하며 "모두가 조 바이든이 버락 오바마보다 더 많은 흑인표를 받지 않았고 바이든의 득표수가 8000만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번 선거가 "국제적인 조롱거리"이며 전국에 "개표되지 않은 우편 투표가 넘쳐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은 전국에 걸쳐 표를 잃었다"며 "공화당은 모든 주의회에서 이겼고 워싱턴DC에서도 잘 해냈으며 내가 이런 변화를 이끌어 냈다"고 썼다. 트럼프는 "이런 상황에서 나만 낙선했다고? 선거는 그런 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대규모 부정이 있었고 조작된 선거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지자들의 집회 동영상을 리트윗하며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졌을 리가 없다"고 적었다.
미국인들은 이달 선거에서 대통령과 함께 하원 전원과 상원의원 100명 가운데 35명을 새로 뽑았다. 공화당은 하원 과반에 못 미쳤지만 민주당 의석 7곳을 빼앗았고 상원에서도 50석을 확보해 다음달 조지아주 결선투표에서 승리한다면 과반을 유지하게 된다. 평소 트럼프와 가까웠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29일 인터뷰에서 "내 정보원들에 따르면 미 대선에서 정말로 많은 사기행각이 있었지만 아무도 이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을 당선인으로 인정할 것이냐는 질문에 "조금 더 기다리겠다"고 답했다.
이날 트럼프는 선거 소송전에서 한층 더 불리해졌다. 대선 결과 확정 마감이 가까워진 주요 경합주 선거 당국들은 트럼프 진영의 소송에도 불구하고 연이어 개표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미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네바다는 바이든의 승리를 확정했으며 노스캐롤라이나는 트럼프의 승리를 확인했다. 바이든의 승리 선언 이후 결과 확정과정에서 승자가 뒤집힌 곳은 없었다. 애리조나와 위스콘신도 각각 이달 30일, 12월 1일에 결과를 확정한다. 트럼프 선거 캠프는 300만달러(약 33억원)를 들여 위스콘신의 2개 선거구에서 재검표를 요청했지만 위스콘신 당국은 29일 발표를 통해 2곳 모두에서 바이든이 승리했다고 확인했다. 같은날 펜실베이니아주 대법원은 선거 결과 확정을 중단하라는 트럼프 캠프의 소송을 기각했다.
트럼프는 이날 폭스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증거를 들이대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 우리가 소송 자격이 없다고 한다"며 "미국 대통령으로서 내가 자격이 없다는 말인가? 이건 무슨 법원 시스템이냐"고 법원을 비난했다. 그는 우파가 우세한 대법원을 언급하며 "문제는 대법원에 들어가기가 어렵다는 점"이라며 "나는 거기에 들어가기만 하면 소송으로 다투길 희망하는 최고의 변호사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소송전에 "내 에너지의 125%를 사용할 것"이라며 "내 마음은 6개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엄청난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의 법률 참모들이 지난 7일 바이든의 승리 선언 직후 브리핑에서 트럼프가 소송전으로 이길 가능성을 5~10% 추정했다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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