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평화 콘퍼런스서
"한미일 3자 안보협력 통해
北 핵·미사일 위협 다뤄야"
마크 내퍼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부차관보는 2일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가운데 "미국의 대(對) 한국 투자 비중은 전체 외국인 투자의 15%인데 중국은 겨우 3%"라며 미국의 투자 비중에 비해 "견줄 수 없다"면서 한국에 대한 미국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오는 1월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국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 미국 행정부 고위급 인사가 이같은 민감한 이슈에 대한 발언을 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내퍼 부차관보는 이날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한미동맹 평화 콘퍼런스'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초청연설을 통해 "많은 이들이 중국이 한국의 교역 1위 국가라고 말하지만, 미국이 2위인 점은 망각하곤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한국에 직접 투자하는 2위 국가이기도 하다"라며 "지난 수십 년 간 지속된 미국 기업들의 투자는 소비재부터 항공기 등 한국의 가장 크면서도 중요한 산업 발전에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한미동맹을 '혈맹'이라고 표현하며, 6·25전쟁이 "북한과 중공군의 공격에 맞선" 전쟁이란 사실을 강조했다. 아울러 한미일 3국 협력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내퍼 부차관보는 "미국은 앞으로도 한국, 일본과의 양자 혹은 3자 간 안보 및 다른 분야 협력을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며 "(3국이) 공통된 분모를 토대로 특별히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다룰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최근 한일 간 서로의 다른 입장을 다루기 위한 진심 어린 논의에 고무적이며, 양국이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관계 구축을 위한 길을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에 대해서도 "이 지역은 지금도, 미래에도 전 세계 경제성장의 가장 큰 동력일 것"이라면서 "미국은 우리의 인도·태평양 전략이 문재인 대통령의 신남방 정책과도 완벽히 들어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한미는 이제 '동맹'이 아니라 '가족'"이라며 "향후 21세기 여러 도전 과제에 맞서 이 관계를 한 걸음 더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지는 확고하다"고 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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