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접 접촉자로 수험생 3명 갑자기 별도시험장서 응시
대구시교육청 전경.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감수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전신 방호복 감독'을 자원한 교사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대구교육청은 수능 당일인 3일 오전 1시께 교육부로부터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수험생 3명의 명단을 받고, 별도시험장에 추가로 3개의 시험실을 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수험생 3명은 수능이 시작되기 전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시간적 여유가 없어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
이에 대구교육청은 자가격리자 수험생이 응시하는 별도시험장에 1실당 1명의 응시생을 배정키로 하고, 새벽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긴급히 매 시간 전신 방호복을 입고 감독할 교사를 찾기 시작했다.
다행스럽게도 병원시험장 감독으로 배정된 교사 중 6명이 우선 1, 2교시 감독을 자원하고 나섰다. 감독 자원 교사들은 병원시험장으로 지정된 동산병원이 아닌 별도시험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대구교육청은 수능시험 시작 전 급박한 상황에서 수험생들을 위해 자원한 감독관 덕분에 3교시(오후 1시10분) 이후 감독할 교사를 추가로 모집해 배치할 수 있게 됐다.
별도시험장도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자가격리자가 시험을 보는 데 불편이 없도록 준비했지만 전문 의료 인력이 상주하는 병원시험장과는 여건이 다른 곳에서 감염 위험을 감수하고 수능 감독을 한다는 것은 특별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교육청의 철저한 준비도 교사들의 자원하는 마음이 없으면 빛을 발하기 어려운데, 용기를 내준 선생님들의 귀한 마음에 감사드리고,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위한 동산병원의 발 빠른 지원에도 감사드린다"면서 "이런 마음과 지역 사회의 정성이 모여 오늘 수능 시험이 안전하고 별 탈 없이 잘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병원시험장으로 지정된 동산병원도 수능 업무에 힘을 보탰다. 별도시험장의 수능 감독 업무를 위해 방호복 30벌을 긴급히 지원하고, 전문 간호인력을 급히 파견해 방호복을 입고 벗는 방법을 다시 한 번 더 상세하고 철저히 교육할 수 있도록 도왔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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