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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반중 언론사 사주까지 구금...민주 인사 강경 탄압

홍콩, 반중 언론사 사주까지 구금...민주 인사 강경 탄압
홍콩 빈과일보 사주인 지미 라이가 3일 홍콩 법원에서 구치소로 이송되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8월에 반(反)중국 활동으로 체포됐다 풀려났던 언론사 사주 지미 라이가 2일 또 체포되어 기소됐다. 홍콩 당국은 그에게 사기 혐의를 적용했고 현지 언론들은 그가 홍콩 보안법으로 추가 기소당할 수 있다며 최대 종신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명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표적인 반중 신문 빈과일보의 사주이자 의류브랜드 지오다노의 창업주인 라이는 2일 오후 홍콩 시내 경찰서에 빈과일보 모기업인 넥스트디지털 경영진 2명과 함께 출석했다 그 자리에서 체포됐다. 현지 검찰은 라이 등 3명이 넥스트디지털 본사 사무실을 임대계약에서 허가받은 목적 이외로 사용했다며 사기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홍콩 웨스카오룽 치안법원은 경영진 2명의 보석을 허가했지만 라이는 도주 우려가 있다며 내년 4월 16일 사건 심리까지 라이를 구금한다고 밝혔다.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14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앞서 라이는 지난 8월에 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렸났다. 라이를 포함한 3명은 사기 혐의와 별도로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2일 저녁 경찰서에 출석해 3일 오전까지 밤샘조사를 받았다. 라이는 보안법 가운데 외세와 결탁했다는 혐의를 받았고 해당 혐의로 유죄를 받으면 종신형까지 걱정해야 한다.


이달 들어 민주 인사를 집중 탄압하고 있는 홍콩 법원은 2일 대표적인 청년 민주화운동가 조슈아 웡에게도 13.5개월 징역형을 선고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성명을 내고 "중국이 홍콩 민주주의를 이끄는 젊은 활동가들에게 잔인한 선고를 내렸으며 이는 끔찍한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에서 자유를 사랑하는 이들이 이번 판결과 홍콩인을 향한 중국의 잔인한 폭력을 함께 비난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