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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속 차분한 수능시험장… 확진자 2명 병원서 응시

부산시, 시험 후 확산 사전 차단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코로나 속 차분한 수능시험장… 확진자 2명 병원서 응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3일 오전 수험장이 마련된 부산 동구 경남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막바지 공부를 하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확진자를 포함한 부산 수험생 2만7529명은 3일 오전 지역 65개 시험장에서 2021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렀다.

예년과 달리 수험생을 응원하기 위해 나온 학부모와 학생의 떠들썩한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수험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시험장 정문을 들어서면서 발열검사를 하고 조용히 임했다.

올해 부산지역 대학수학능력시험장은 65개, 1160실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응시하는 병원과 자가격리자를 위한 별도 시험장 2개교 22실가 더해졌다.

이날 확진자 2명은 부산의료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렀다. 자가격리자 수험생은 119구급차를 타고 시험장으로 이동하거나 자가용을 이용했다.

지각 위기에 놓였던 수험생들은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부산 경찰에 따르면 오전 8시30분 기준 수송요청 40건, 교통불편 17건, 시험장 착오 1건, 기타 상담 6건 등 총 64건이 접수됐다.

부산 기장에 거주하는 수험생 A군은 시험장이 동구 초량동 부산고등학교였다. 오전 6시30분에 기장 집에서 출발했지만 교통 정체가 심해지면서 급히 112에 신고해왔다.

경찰은 도시철도 교대역에서 A군을 태우고 사이렌을 울렸다. 경찰차는 8시9분께 부산고 정문에 정확히 도착했다. 그제서야 A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시험장으로 뛰어갔다.

7시50분께 연제구에선 B군이 남구 부산공업고등학교 고사장까지 수송을 요청해왔다. 교통 정체가 예상됐던 시각, 경찰은 싸이카를 통해 수송하기로 했다. 싸이카 뒤로 순찰차가 뒤따랐다. B군은 8시13분께 안전하게 도착했다.

경찰은 오후 1시10분부터 40분까지 3교시 영어듣기평가 시간동안 시험장 주변 소음신고에 대비했다.


한편, 부산시는 이날 오후 6~8시 주요 번화가에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민관 합동 캠페인'을 개최했다.

시험을 마친 수험생이 몰리면서 일어날 수 있는 코로나19 확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시는 수험생에게 조기 귀가를 독려하고 학생 출입제한 시설 현황을 점검한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