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경로 오리무중…제주도, 심층 역학조사 진행
제주공항 선별진료소
【제주=좌승훈 기자】 3일 제주지역에서 86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제주 ‘한달살이’ 체험 중 지난 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씨(제주 83번)와 함께 도내 체류 중인 가족 B씨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날 오후 8시쯤 A씨의 가족인 B씨가 최종적으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B씨는 도내 86번 확진자가 됐다. B씨는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접촉자로 분류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뒤 시설 격리중인 상태였다.
B씨는 격리되기 전인 지난 2일 진행된 첫 번째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몸살 기운과 같은 코로나19 의심증상이 나타나 3일 오전 11시쯤 보건소 직원이 격리시설을 방문해 재검사를 실시한 결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B씨도 A씨와 마찬가지로 서귀포의료원 음압병상으로 옮겨져 격리 치료를 받게 된다.
특히 지금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중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A씨의 가족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역감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도는 A씨와 B씨에 대한 직접적인 발생원인과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위한 심층 역학조사에 나섰다.
도는 B씨가 당초 음성에서 양성으로 확인됨에 따라 최초 감염 원인에 대해 동시 노출이 됐거나 B씨가 잠복기를 거치며 양성된 상황, 그리고 A씨로부터 B씨로의 연쇄 감염 전파 등의 여러 가지 가능성을 놓고 면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도는 특히 이들의 확진 판정 이전의 이동 경로에 주목하고, A씨가 입도한 11월10일부터 확진 판정을 받은 12월1일까지의 세부 동선을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
이 가운데 타 지역 관광객이 많이 찾는 방문지나 다중이용시설이 포함됐는지를 조사한 결과, 3일 오후 9시를 기준으로 일반음식점·관광지·카페를 포함해 총 36곳이 확인됐다.
아울러 현장 CCTV 확인 결과, 이들은 포장 주문 음식을 많이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는 전 동선에서 취식을 제외하고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가운데 자차를 타고 이동한 점을 감안할 때, 지역사회의 추가 전파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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