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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내년부터 개인전투장비로 갤럭시S20 스마트폰 도입

軍, 내년부터 개인전투장비로 갤럭시S20 스마트폰 도입
상용 스마트폰 기반 소부대 전투 지휘체계.(방위사업청 제공) © 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내년부터 삼성전자의 갤럭시S20 스마트폰이 개인 전투장비로 시범 운영된다.

방위사업청은 4일 미래 전장을 바꿀 민수분야 혁신기술을 신속하게 국방분야에 적용하기 위해 '상용 스마트폰 기반 소부대전투지휘체계' 등 7건의 신속시범획득 사업 제품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계약 체결한 사업은 인공지능, 로봇기술, 드론 등 미래 신기술이 지배하는 전장환경 하에서 효율적 전투수행이 가능한 △상용 스마트폰 기반 소부대전투지휘체계 △초연결 기반 스마트 개인 감시체계 △RADAR 연동 안티드론 통합솔루션 △다목적 무인차량 △TICN 전술이동통신망 중계기 △열영상 도트복합조준장비 △지능형 항재밍 센서 등 7개 사업이다.

상용 스마트폰 기반 소부대전투지휘체계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S20 군 전술용 버전과 무전기를 통합한 개인 전투장비로, 통신 중계기 없이 작전 수행 범위 내에서 첩보·교전·화생방 경보 등의 모든 상황을 보안모듈을 통해 실시간 암호화된 데이터 및 음성으로 통신한다. 또한 작전 보안 및 전투원 생존성 보장을 위해 나이트 비전 모드(야간 디스플레이드 조정), 스텔스 모드(통신 차단), 인텔리전스 캡처 모드(야간 영상 촬영, 공유) 기능도 탑재하고 있다.

신속시범획득 사업은 민간의 기술발전 속도가 매우 빠른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군에 신속히 도입하는 사업으로, 첨단 혁신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국방분야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진입 문턱을 낮추고 민간의 혁신적인 기술을 발굴해 군에 적용하는 대표적인 국방혁신 사업이다.

그간 국내 방위산업은 기획부터 납품까지 10년 이상 소요돼 기술발전 속도가 빠른 민간 기업들이 참여하기가 어려웠다. 이러한 이유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은 미국 국방부에 전술용으로 납품됐으나, 정작 우리나라는 일부 행정용으로만 사용하고 있었다.
신속획득사업은 기획부터 납품까지 1년 내외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기술력이 우수한 민간 기업들이 이례적으로 적극 참여하고 있다. 그 결과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 폰이 최초로 군 전술용으로 납품될 예정이고,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드론 탐지 레이더가 배치될 예정이며, 무인차량 업체가 업체 간 치열한 경쟁 끝에 선정됐다.

왕정홍 방위사업청장은 "신속시범획득 사업은 민간의 신기술을 최소비용으로 군에 신속히 적용하기 위해, 민간기업의 아이디어 선(先) 제안, 간소화·효율적 행정절차 등 기존 획득체계에서 보기 힘든 새로운 패러다임을 활용해 급변하는 미래 전장에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다만 올해 처음 도입되는 제도의 취지를 구현하기 위한 절차적 개선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