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면 제주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가운데)과 임태봉 제주도 재난안전본부 통제관이 4일 제주 83번·86번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 중간발표를 하고 있다.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내에서 ‘한달살이’ 체험에 나섰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제주지역 83번·86번 확진자는 도내 첫 지역감염 사례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배종면 제주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4일 오전 11시 도청 브리핑룸에서 이들에 대한 역학조사 중간발표를 통해 “현재 이들의 감염원을 유추할 수 없어 지역감염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83번 A씨와 86번 B씨는 가족이다. 이들은 지난 11월10일 한달살이 체험을 위해 제주에 왔으며, 각각 지난 1일과 3일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도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경기도에 거주하는 이들의 가족 C씨가 지난 11월19일부터 21일까지 제주에 머물다 간 점을 고려해 C씨가 감염원이었을 것으로 추정했으나, C씨가 최종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감염경로가 미궁에 빠졌다.
제주공항 도착장 발열검사
도는 결국 이들의 감염원을 특정하지 못하고, 지역에서 감염된 도내 첫 지역감염 사례로 보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확진 판정을 받기 이전의 동선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4일 기준 역학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달 10일부터 12월3일까지 일반음식점과 관광지·카페를 포함해 총 36곳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했다. 아울러 이들의 동선이 겹치는 도내 모 뷔페식당에서 무증상 확진자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배 단장은 “83번·86번 확진자는 증상 발현 시간이 43시간 간격이며, 이를 놓고 볼 때 이들은 동시 감염됐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현재로서는 이들이 체류기간 동안 두 차례 이용했던도내 모 뷔페식당이 유력한 감염경로 생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뷔페식당 특성 상 취식 과정에서 마스크를 벗게 돼 감염원에 일시적으로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과정에서 무증상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배 단장은 특히 “감염원은 도민보다 관광객일 가능성이 높다. 도민이었다면, 주변인에게 감염시켰을 것”이라며 “4일이 14일째인데, 잠복기가 최대가 14일로 이날까지 추가 감염이 없다면앞으로 이와 관련된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