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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미시간주 하원 청문회장에서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방귀 소리에 놀란 제나 엘리스 변호사가 쳐다보고 있다. 사진=뉴스1, 유튜브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불복 소송의 총대를 메고 있는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이 대선 불복 청문회장에서 방귀대장이 됐다.
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줄리아니의 방귀 소동은 지난 2일 미시간주 하원에서 열린 대선 불복 청문회장에서 벌어졌다.
민주당 소속 대린 캐밀러리 미시간주 하원의원이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는 줄리아니가 트럼프 대통령의 퇴임 전 미리 사면을 받으려고 한다고 공격했다.
캐밀러리의 발언에 흥분한 줄리아니는 거세게 항의 도중에 방귀 실례를 한 것이다. 마이크에는 '뿡' 하는 소리가 함께 흘러나왔다.
캐밀러리는 트럼프의 최측근인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최근 대선 결과를 바꿀 어떤 중대한 사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줄리아니를 거듭 압박했다.
이때 흥분한 줄리아니의 방귀 소리가 청문회장에 퍼졌고 줄리아니 옆에 앉아있던 제나 엘리스 변호사는 흠칫 놀라며 곁눈질로 줄리아니를 바라봤다. 이 순간을 담은 트위터 영상은 360만 회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줄리아니는 지난달 19일에도 미국 워싱턴DC 공화당 당사 기자회견에서 두 뺨 위로 염색약과 땀이 함께 녹아내리면서 검은색 땀을 줄줄 흘리면서 망신을 당했다.
줄리아니는 이번 대선 불복 소송 수임료로 하루 2만달러(약 2200만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과 뉴욕의 변호사 최고 수임료가 하루 1만5000달러 수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큰 금액이다. 거액의 수임료 때문에 줄리아니가 승산이 없는 줄 알면서도 소송전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한편, 루디 줄리아니는 트럼프 행정부 이전까지만해도 당적을 초월해 '뉴욕의 영웅'으로 칭송받았다. 1980년대 뉴욕 남부 연방검찰청 소속 연방검사로 이른바 '범죄와의 전쟁'을 진두 지휘하며 첫 명성을 얻었다.
이탈리아 이민자의 후손으로서 뉴욕 5대 마피아 패밀리를 소탕하는 데 성공하면서 이름을 떨쳤다. 이때 얻은 명성을 바탕으로 1993년 뉴욕시장에 출마해 당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명성에 하락세를 거듭해왔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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