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6일 고액·상습체납자 6965명 명단을 국세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올해 새로 명단에 추가된 인원은 127명으로, 권혁 시도상선 회장과 기아타이거즈 야구선수 출신 임창용씨 등이 처음 포함됐다.
국세청의 명단 공개대상은 1년 넘게 국세 2억원 이상을 체납한 경우로, 이들이 올해 내지 않은 세금은 4조8203억원에 달했다. 1년 전보다 체납자는 127명 늘었지만 100억원 이상 고액체납자 수가 감소한 영향으로 체납액은 5870억원 줄어들었다. 체납액이 2억~5억원인 체납자가 4732명, 5억~10억원인 체납자가 1485명으로 이들이 전체 체납자의 약 90%를 차지했다.
개인 최고 체납액은 도박업자 이성록씨(44)가 부가가치세 등 1176억원을 체납했다. 국세청이 2004년부터 공개한 개인 체납자 가운데 역대 3위 체납액이다. 이씨를 포함, 도박업자 4명이 수백억원씩을 체납해 10위권에 포함됐다.
유명인 중에는 '선박왕'으로 잘 알려진 권 회장과 전 프로야구 선수 임씨가 올랐다. 국세청과 3000억원대 규모의 소송전을 벌이는 권 회장은 증여세 등 22억원을 내지 않았다. 기아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등에서 투수로 활약한 임씨는 종합소득세 3억원을 체납했다. 신규 포함된 법인 중에는 근로소득세 등 260억원을 체납한 ㈜하원제약(대표자 구대호)이 체납액 1위로 올랐다.
지금까지 명단이 공개된 개인 중 최고액 체납자는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는 홍영철씨로, 부가가치세 등 1632억원의 세금을 내지 않았다. 전두환 전 대통령도 31억원의 세금을 체납했다.
이날 국세청은 조세포탈범 35명도 공개했다.
이들은 유죄판결이 확정됐다. 중국인 '의료관광객'이 많이 찾는 쥬얼리성형외과는 수술 내역을 숨기려고 전산차트를 조작하고 대금 수령을 정산한 장부를 파기하는 수법으로 매출을 숨겨 소득세 등 23억3600만원을 내지 않았다.
불성실 기부금단체도 79곳 공개됐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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