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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서울 오는 스티븐 비건, 트럼프 임기 마지막 메시지는

정부 당국자 만남 외 연설도 준비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이번 주 방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방한에는 알렉스 웡 미 대북특별부대표도 동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비건 부장관이 오는 8일 서울에 도착해 며칠 머무르며 한국 관계자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비건 부장관의 이번 방한이 미국 정권 교체 과도기에 이뤄지는 만큼, 북미 협상에서 새로운 대북 메시지를 내놓기 보다는 상황 관리 차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같은 애매한 시점에 방항이 이뤄지는 점에서 대북 도발 등을 관리하는 차원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미국 정권 교체기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우려가 나오는 점에서다. 북한이 도발에 나설 경우 이는 향후 북미관계는 물론 한반도 상황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요인으로 꼽힌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미 국무부 2인자를 맡고 있는 비건 부장관은 지난 2018년 8월 대북특별대표로 임명된 이후 미국의 대북 실무협상을 총괄해왔다. 지난달 미국 대선에서 패배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가 내년 1월 20일로 종료됨에 따라, 비건 부장관의 공식 방한도 이번이 마지막이 되는 셈이다.

비건 부장관의 이번 방한은 2주 전인 지난달 25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한국과 일본을 연달아 방문한 이후 이뤄진다. 이에 미국이 불안한 정권 교체기 중에도 확실한 우방 확보를 위해 중국과 치열한 외교전을 벌이는 모습이 연출되는 것이다.
미 국무부는 지속적으로 반(反)중 연대에 한국도 동참해줄 것으로 촉구해온 만큼, 이번에도 중국 압박 동참 메시지를 재차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비건 부장관은 이번 방한에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주한미군 감축설 등 동맹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한편 비건 부장관은 서울에 머무는 동안 우리 정부 당국자들과 만나는 것 외에도 연설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