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우리은행이 채권금액원금(OPB) 기준 1350억원 규모의 경기도 포천 '칸 리조트' 관련 부실채권(NPL) 매각에 실패했다. 2018년부터 NPL 공개입찰을 통한 엑시트(자금회수)에 세 번이나 나섰지만 성과를 얻지 못한 것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말 포천 칸 리조트 채권과 관련해 입찰 후보를 받았지만 응찰자가 한 곳도 없었다. 대부업체, 증권사 등이 입찰 참여를 검토했지만 입찰 참여로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지난 2006년 11월 16일 프로젝트금융 대출 약정을 체결, 포천 칸 리조트 개발사업 주체인 한우리 월드 리조트에 대출했다. 당시 우리은행 750억원,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300억원), 금호생명(현 KDB생명) 300억원 순이다.
칸 리조트는 2011년 9월 30일 준공됐지만, 시공사인 두산건설은 하청업체의 부도를 이유로 유치권을 행사했다. 사업이 부실화되면서 우리은행은 2012년 3월 서울 회현동 본점이 경찰 특수수사과에 압수수색을 당하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두산건설은 우리은행과 소송을 통해 450억원(대여금 200억원+공사비의 20%)에 대한 우선순위를 확보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두산건설을 물적분할, '밸류그로스법인'에 칸 리조트 관련 자산을 넘기기도 했다.
칸 리조트는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기산리 일대에 8만3692㎡ 규모로 조성됐다. 호텔수준의 럭셔리 콘도미니엄 5개동 428실과 천연 온천수로 운영되는 워터파크, 1500명을 수용하는 대규모 컨벤션센터 등을 갖춘 경기북부 최대규모로 설계돼 수도권 북부의 새로운 리조트로 관심을 끌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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