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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행정부 안보보좌관 내정자 홍콩 문제에 "깊은 우려"

바이든 행정부 안보보좌관 내정자 홍콩 문제에 "깊은 우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의 외교·군사 정책을 전담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가 홍콩 문제에 대해 "깊이 우려된다"(deeply concerned)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좌관 내정자는 최근 조슈아 웡과 아그네스 차우 등 민주화 운동가들을 잇달아 체포·투옥한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설리번 내정자는 이날 트위터에 "우리는 홍콩의 자유에 대한 중국의 공격에 맞서 동맹국들과 단결하고 있다"면서 "박해받는 사람들이 안전한 피난처를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썼다.

중국 정부는 지난 6월 홍콩 내 반중 활동을 최대 종신형에 처할 수 있는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했다. 이후 7월 홍콩 경찰은 작년 반정부 시위 참여 혐의로 8명을 체포하고, 이달에는 웡과 차우 등 민주화 인사 3명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중국이 홍콩 반환 당시 영국에 약속했던 일국양제 원칙을 저버리자 미국은 홍콩에 대한 특별 지위를 박탈했다. 1992년 홍콩정책법에 따라 부여한 관세·투자·무역·비자 발급 등 우대 조치도 없앴다.

가장 최근에는 7일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14명 전원을 제재, 미국 방문을 금지하고 미국 내 자산을 동결했다.
이에 중국이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대리를 초치해 보복하겠다고 경고하는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로이터는 "홍콩 문제가 바이든 당선인이 직면하게 될 중국의 도전 중 가장 가시적인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바이든은 미중 관계가 수십년 만에 최악인 상황에서 외교 정책을 펴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앞서 중국 등 다른 나라의 인권 문제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강경한 노선을 취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홍콩 탄압에 대한 대응이 외교 정책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