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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대 국제뉴스] 지구촌 삼킨 코로나…트럼프 날린 美대선

[2020년 10대 국제뉴스] 지구촌 삼킨 코로나…트럼프 날린 美대선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2020년 10대 국제뉴스] 지구촌 삼킨 코로나…트럼프 날린 美대선
미국 CDC가 공개한 코로나19 모형도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2020년 10대 국제뉴스] 지구촌 삼킨 코로나…트럼프 날린 美대선
서울 청담동의 테슬라 매장. 2020.9.2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2020년 10대 국제뉴스] 지구촌 삼킨 코로나…트럼프 날린 美대선
화이자가 지난 2일 세계 최초로 영국 보건당국으로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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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대 국제뉴스] 지구촌 삼킨 코로나…트럼프 날린 美대선
백인 경찰이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누르고 있는 장면 - 미니애폴리스 스타 트리뷴 영상 갈무리


[2020년 10대 국제뉴스] 지구촌 삼킨 코로나…트럼프 날린 美대선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 로이터=뉴스1


[2020년 10대 국제뉴스] 지구촌 삼킨 코로나…트럼프 날린 美대선
트럼프 대통령과 '아브라함 협정' 서명식에 참석한 관련국 정상 및 외무장관.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국제부 = 2020년 세계 역사는 '코로나19'와 '미국 대선'으로 요약된다. 인류는 세계화로 인해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겪게 됐다. 남극 이외에 모든 대륙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코로나19는 인류 역사를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눌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로 인류 생활양식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미국 대선도 세계사에 결정적인 한 획을 그은 사건이다. 세계화의 반작용으로 각국에서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정권이 속속 나온 가운데, 2016년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은 포퓰리즘 유행의 정점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낙선함에 따라 각국의 포퓰리즘은 한풀 꺾일 전망이고, 미국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와 미국 대선이 세계를 압도함에 따라 미국의 흑백갈등, 홍콩 보안법 등은 톱뉴스 축에도 못들 정도였다.

◇ 코로나 남극 제외 전 대륙에 퍼져…올림픽 취소

중국에서 맨 처음 보고된 코로나19는 '스페인 독감' 이후 인류 역사상 최악의 팬데믹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중국의 급부상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전세계를 누비고 다님에 따라 코로나는 삽시간에 전세계로 퍼졌다. 이전에도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있었지만 아시아에 국한됐을 뿐 세계적 팬데믹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당시만 해도 중국인 여행지는 제약이 있었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 발달로 중산층이 대거 형성됐고, 이들이 세계 여행에 본격 나섬에 따라 지구상에서 중국인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어졌다. 이에 따라 코로나는 눈 깜짝 할 사이에 전세계로 번졌다.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9일 현재 전세계 코로나 확진자는 6854만명, 사망자는 156만명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지난해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 보고됐다.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이를 공식 통보한 것은 2019년 12월31일. 이후 석 달여가 지난 3월11일, WHO는 팬데믹을 공식 선언했다.

코로나19는 중국에서 시작됐지만 최대 피해국은 미국이다. 방임에 가까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으로 코로나19는 순식간에 미국 전역으로 퍼졌고, 미국은 확진자·사망자 모두 압도적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심지어 코로나19는 미국 권부의 심장 백악관까지 침투, 트럼프 대통령 부부까지 감염시켰다.

코로나19는 이뿐 아니라 인류 최대 축제인 올림픽도 취소시키는 괴력을 발휘했다.

◇ 세계경제 대공황 이후 최악에도 다우 3만 돌파-테슬라 700% 급등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공황 이후 최악을 경험하고 있다. 각국이 봉쇄에 나섬에 따라 실직이 속출하는 등 주요국 경제가 곤두박질쳤다. 올해 전세계에서 플러스 성장을 할 나라는 중국뿐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세계경제는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각국 중앙은행은 사실상 제로금리를 도입하는 등 양적완화에 나섰다. 전대미문의 코로나 침체에 각국이 초저금리 정책을 구사하고, 천문학적 규모의 재정부양책을 쏟아냄에 따라 통화가 팽창했다.

이에 따라 실물경제는 바닥임에도 주식시장은 한국과 미국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버블이 형성되고 있다.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만선을 뚫었고, 한국 코스피도 2700선을 돌파하는 등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경제구조의 전환도 가속화하며 자금이 소수의 유망 기업에 쏠리고 있다. '테슬라 현상'이 대표적이다.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뉴욕 증시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에 편입이 확정됐고, 주가는 올 들어 700% 정도 폭등했다. 시가총액도 6000억 달러를 돌파, 미국의 모든 자동차 회사의 시총을 합친 것보다 많다. 오너인 일론 머스크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를 제치고 세계 2위 부호에 등극했다.

◇ 세계는 백신전쟁 중…미·중 백신으로 또 다른 패권전쟁

코로나19가 덮친 지구촌의 유일한 희망은 '백신'이다. 현재 각국은 백신을 먼저 보급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자 글로벌 제약사들은 발 빠르게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이 중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는 지난 2일 영국 보건당국으로부터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중국은 '긴급사용 프로그램'으로 현재 3상을 진행 중인 백신 4종을 약 100만 명에게 이미 접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중국 백신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선진국이 화이자 등 다국적 제약업체 백신을 입도선매함에 따라 중국 백신이 돈이 부족한 개발도상국 등에서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백신에 대해 사뭇 다른 접근방식을 택하고 있다. 미국은 이익을, 중국은 명분을 추구하고 있다. 전자를 택한 미국은 백신의 비축을, 후자를 택한 중국은 백신의 공유를 선언하고 나섰다.

중국은 백신 확보가 시급한 다른 나라에 백신을 싼값에 제공하며 이를 통해 정치·경제적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 이익 대신 영향력을 선택한 것이다.

현재는 화이자 백신이 영국 당국의 사용 승인을 얻는 등 서방이 앞서가고 있다. 그러나 결국 승부는 백신의 효능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효과적인 백신을 공급한 나라가 코로나 이후 시대에 국제적 영향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미중은 백신으로 또 다른 패권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 ‘Back to normal’ 바이든 당선, 정상으로 돌아가는 미국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America First)'주의는 4년 만에 종말을 고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본래의 미국으로 돌아간다'(Back to Normal)는 기치로 대선에서 승리했다.

이에 따라 자유 무역주의, 다자주의 등이 복원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익을 위해 동맹을 저버리는 등 미국 일방주의를 택해 전세계를 적으로 돌렸다. 그러나 바이든 당선인은 기존의 동맹을 복원, 미국의 패권을 위협하는 중국을 포위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년 동안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한국, 일본 등과 공유해온 동맹의 가치를 폄하했다. 또 전 오바마 행정부가 공들여 맺은 이란 핵협정, 파리 기후변화 협약에서 탈퇴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로 와해된 동맹을 재구축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기후변화와 코로나19 등 미국이 직면한 도전 과제를 해결하는 데도 국제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의 분열과 증오의 정치에 지친 미국인들은 화해와 관용을 들고 나온 바이든을 선택함으로써 미국은 원래의 미국으로 돌아가고 있다.

◇ ‘미국 우선’ 트럼프의 몰락…전세계 포퓰리즘 기세도 꺾일 듯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실패로 ‘미국 우선’은 4년 만에 종말을 고했고, 전세계 포퓰리스트들도 일격을 당했다.

포퓰리즘의 기수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퇴진하면서 브라질, 이탈리아, 헝가리, 폴란드 등에서 지난 4년 간 거세게 휘몰아쳤던 포퓰리즘 열풍도 어느 정도 잠잠해질 전망이다.

세계화로 인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극에 달하자 반세계주의가 등장했고, 포퓰리스트들은 이같은 정서를 이용, 집권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등장과 거침없는 미국 우선 행보는 포퓰리즘 확산을 부채질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인종차별, 성차별 정책을 차용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존재는 정책 추진의 근거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낙선해 미국판 포퓰리즘인 미국 우선주의가 4년 만에 막을 내림에 따라 이들 포퓰리스트들의 입지도 약화될 전망이다.

◇ 미중 패권 전쟁 점입가경…주변국 선택 강요받을 것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중국 때리기'에 나서며 촉발된 미중갈등이 올해도 계속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때리기 서막은 관세 폭탄이었다. 그러나 올 초 양국이 1차 무역협정을 체결하며 무역전쟁은 일단 쉼표를 찍었다.

이후 미중의 갈등은 첨단기술 분야로 번졌다. 지난 8월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의 반도체 조달망을 원천 봉쇄하는 규제안을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애플리케이션(앱)에도 제재를 가했다.

미국은 이뿐 아니라 대만에 최대 23억7000만 달러(약 2조6069억원)에 달하는 무기 판매를 승인하며 끊임없이 중국을 압박했다. 미중이 전쟁을 치른다면 전쟁터는 대만일 것이라는 전망이 있을 정도로 양안 긴장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미중 관계가 1979년 수교 이후 최악인 가운데 내년 1월 취임할 바이든 당선인의 향후 대중 행보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무너진 동맹을 회복해 중국을 포위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과 중국이 주변국에 '우리 편을 들라'며 압박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특히 한국은 미국으로부터 미국과 중국 중 하나를 고르라는 선택을 강요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 미국 흑백갈등 폭발, 첫 여성 흑인 부통령 탄생 '화해의 시대'로

코로나19 대유행에도 수개월 간 미국 전역에서 수십만 명이 모여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구호를 외쳤고, 결국 미 역사상 최초로 흑인 여성 부통령이 탄생했다.

계기는 지난 5월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40대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었다. 플로이드가 숨을 쉴 수 없다고 애원하는 데도 백인 경찰이 거의 9분 동안 목을 무릎으로 짓눌러 사망케 한 이 장면이 SNS 등을 통해 삽시간에 퍼지면서 대중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분노한 군중은 거리로 나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했다.

바이든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런 트럼프 대통령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판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여기에 사상 처음으로 흑인·아시아(인도)계 여성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지명했다.

결국 바이든 후보는 흑인 등 유색인종 유권자의 지지에 힘입어 대선에서 승리, 미국 46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인종간 갈등을 부추기는 등 '분열의 정치'를 펼쳤지만 화합을 내세운 바이든 후보의 '화해의 정치'에 미국 국민들이 화답한 셈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유권자가 7000만 명을 넘었다. 미국 대선 패배자가 7000만 명의 지지를 받은 것은 미국 역사상 처음이다.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백인 보수층이 많아 미국의 인종갈등이 언제 또 다시 폭발할지 모른다. 미국의 흑백갈등은 '영원한 활화산'인 것이다.

◇ 홍콩 보안법 통과, '아시아의 진주' 홍콩 전성시대 막 내린다



국제 금융허브로 ‘아시아의 진주’라고 불렸던 홍콩의 전성시대가 결국 막을 내렸다.

지난해 6월 불붙은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며 도시가 마비되자 중국 중앙정부는 지난 6월 홍콩 내 반중 활동을 최대 종신형에 처할 수 있는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했다.

홍콩 보안법은 중국 정부 직속 국가 안보국을 홍콩에 세우고, 비밀경찰도 운영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일국양제로 자치권을 누리던 '아시아 자유 도시' 홍콩은 사라지고, '중국의 한 지방도시' 홍콩이 탄생했다.

홍콩 시민들의 탈출 행렬이 줄을 잇고, 자본 엑서더스도 현실화하고 있다. 홍콩 주재 미국 상공회의소가 최근 홍콩 내 미국 기업 등 180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30%가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때 '아시아의 진주'로 불렸던 홍콩의 전성시대가 막을 내린 것이다.

◇ 일본 최장수 총리 아베 시대 마감…‘아베 없는 아베 시대’



일본의 제90대 및 96~98대 총리를 지낸 아베 신조가 올 9월16일 건강상 이유(궤양성 대장염 재발)로 퇴임했다. 아베는 이날까지 통산 재임일수 3188일, 연속 재임일수 2822일로 일본 총리 중에서 가장 오랜 집권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올해는 연초부터 악재가 터졌다. 코로나19와 측근들의 부패 혐의가 이어졌다. 그리고 8월 들어 '아베가 집무실에서 피를 토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그의 건강이상설이 확산됐다. 그는 결국 같은 달 28일 기자회견에서 사임을 공식 발표했다.

이후 일본 총리직은 아베 정권에서 8년 간 관방장관을 지낸 스가 요시히데에게 넘어갔다. 스가 총리는 아베의 오랜 심복으로, ‘아베 없는 아베 시대’가 열렸다는 촌철살인의 논평이 나오기도 했다.

아베는 퇴임 전부터 언론 인터뷰를 통해 ‘스가 정권의 외교특사’ 욕심을 내는 등 아픈 사람답지 않은 행보를 보였다. 아베는 첫 집권 때도 궤양성 대장염 때문에 취임 1년 만에 총리직을 그만 뒀다 반년도 안 돼 활동을 재개한 적이 있다. 아베의 내년 정계 재복귀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스가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내년 9월까지다. 아베가 불사조처럼 부활해 ‘아베 있는 아베 시대’를 열 가능성은 여전하다.

◇ 이스라엘 72년 만에 걸프 왕국과 수교…분쟁의 씨앗일 수도



지난 1948년 건국한 이스라엘이 줄곧 적대관계였던 걸프 왕국과 72년 만에 수교에 합의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9월15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 외무장관과 외교관계 정상화를 위한 '아브라힘 협정'에 서명했다.

이로써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한 아랍 국가는 1978년 캠프데이비드 협정을 통해 수교를 맺은 이집트·요르단을 포함해 4개국으로 늘었다.

우선 UAE와 같은 걸프 산유국은 대미 의존도가 높은 이집트, 요르단 같은 변방국가와는 무게감부터 다르다. 막대한 석유자본을 통해 이 지역의 분쟁을 조장할 수도, 해결할 수도 있는 파워 플레이어들이다.

이에 UAE를 시작점으로 다른 걸프 왕국들의 참여가 늘면 최소 이스라엘을 둘러싸고 전개되던 갈등은 가라앉을 전망이다. 특히 아랍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마저 친교에 나선다면 화룡점정이다.

그러나 결정적인 허점도 있다. 무엇보다도 중동의 또 다른 한축인 이란을 배제한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란을 배제한 이번 협정이 중동을 '갈라치기'함으로써 오히려 더 큰 분쟁의 소지를 남겼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이란을 중심으로 중동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닌 필연인 것이다. 이란은 지난달 27일 자국의 핵 개발을 주도한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의 암살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