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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금태섭처럼 될까 겁이 나서"...김기현 '필리버스터' 중 고성·웃음 나온 이유

[영상] "금태섭처럼 될까 겁이 나서"...김기현 '필리버스터' 중 고성·웃음 나온 이유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를 마친 후 당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0.12.1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송영성 기자 = 국민의힘의 첫 필리버스터가 진행된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은 첫 주자로 나선 김기현 의원을 향한 야당 의원들의 격려, 민주당과 정부를 향한 야유, 여당의 대응 그리고 웃음이 뒤섞였다.

김 의원은 이날 저녁 본회의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 추천 시 야당의 거부권을 없애는 내용의 공수처법 개정안이 상정되자 이를 저지하는 연설을 위해 단상에 올랐다.

김 의원이 헌법 1조를 인용해 "대한민국은 문주공화국(문재인+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 주권은 문님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문빠들로부터 나온다"고 말하자 여당 쪽에서는 처음으로 고성이 터져 나왔다.

지난해 민주당이 패스트트랙으로 공수처법을 추진할 때 민주당 일각에서 나왔던 발언들을 김 의원이 소환하자 장내 소란은 정점에 달했다.

특히 과거 박주민 민주당 의원의 발언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 7명 중 2명이 야당 추천 위원이고, (최종 후보를 추리기 위해서는) 6명이 찬성해야 하기 때문에 야당에게 절대적 비토권이 있다'는 부분이 언급되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원래 거짓말하는 친구가 박주민이다"며 "한 입으로 두말하는, 저게 무슨 국회의원이야"라고 소리쳤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적당히 해", "뭐 하는 거야"라고 맞받았고, 야당은 "얘기하면 장단은 좀 맞춰달라"고 웃는 등 신경전이 벌어졌다.

김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배제 조치를 비판한 조응천 민주당 의원에 대해 "조 의원에게 죄송하다. 또 금태섭 전 의원같이 될까 겁이 나서 (이 자리에서) 소개할지 말지 고민했다"고 하자 장내에서는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또 김 의원이 "검찰 개혁은 어떤 것이냐. 공수처를 출범시키고 윤석열을 배제하면 형사 사법 정의가 바로 서냐"고 하자 "추미애는 답변하라"는 고성이 나왔다.


이에 추미애 장관은 아랑곳하지 않고 책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를 계속 읽었다.

필리버스터는 국회법에 따라 밤 12시 자동 종결됐다. 김기현 의원의 필리버스터는 3시간여 동안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