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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내무, 망명 홍콩 민주화 인사 만나…"홍콩 주민 보호" 약속

英, 내년부터 홍콩 주민 이민 신청 받아 네이선 로 "英 노력 감사…홍콩에 큰 의미"

英내무, 망명 홍콩 민주화 인사 만나…"홍콩 주민 보호" 약속
[맨체스터=AP/뉴시스]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망명한 홍콩 민주화 인사 12명과 런던 의회에서 만나 1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은 지난해 1월 맨체스터에서 열린 보수당 전당대회에서 발언 중인 파텔 장관의 모습. 2020.12.10.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영국 내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영국 망명을 결정한 홍콩 민주화 운동가 네이선 로 등을 만나 홍콩 주민의 자유를 보호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로는 2014년 조슈아 웡 등과 함께 2014년 홍콩 '우산혁명'을 이끈 인물로 지난 7월 중국의 체포를 피하기 위해 영국으로 망명했다.

AP통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이날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장관이 망명한 홍콩 민주화 인사 12명과 런던 의회에서 만나 1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영국 내각 인사가 홍콩 망명 인사를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은 중국의 대(對)홍콩 지배력 강화를 골자로 하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에 반기를 들며 홍콩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앞으로 5년 동안 홍콩 시민 최대 100만명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영국해외시민(British National Overseas·BNO) 여권을 소지한 홍콩 시민이 영국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도록 돕겠다면서다. BNO는 영국이 1997년 홍콩을 반환하기 전 홍콩 주민을 상대로 발급한 여권이다.

영국 정부는 내년 1월31일부터 BNO 여권을 가진 홍콩 주민의 이민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영국 내무부는 이민·망명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로 파텔 장관의 이날 회담 역시 홍콩 시민들의 이민에 초점을 맞춰 논의가 진행됐다.

파텔은 회담을 마친 뒤 "참석한 모든 분들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해줘 감사하다"며 "영국은 홍콩 국민의 편에 서서 이들의 자유를 보호하고 지키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로는 "이같은 정책을 고안한 영국 정부의 노력에 감사를 표한다"며 "우리는 이와 관련해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의 BNO 이민 계획은 한때 자유를 누렸으나, 점차 자유를 잃어가는 홍콩 주민에 큰 의미가 있다"며 "홍콩 주민들은 덕분에 정치적 박해를 피해 자유롭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앞서 영국의 BNO 이민 계획에 대해 "내정 간섭"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중국은 "식민지 시절 영국이 발급한 여권을 인정할 수 없다. 이는 영국 시민권이 아니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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