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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필리버스터 두 번째 주자 "국정원서 26년 근무…개혁해야"

김병기, 필리버스터 두 번째 주자 "국정원서 26년 근무…개혁해야"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국가정보원의 대공수사권을 경찰로 이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국정원법 개정안에 관련해 두 번째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방해) 발언자로 나섰다.

필리버스터는 법안 처리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무제한 토론으로 표결을 최대한 지연하는 전략이지만, 김 의원은 법안 개정에 찬성하는 취지의 발언을 하려 발언대에 섰다.

이날 0시에 본회의장 발언대에 선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김 의원은 "국익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걸 헌신한다고 자부하는 국정원에서 26년 넘게 근무했다"는 말로 발언을 시작했다.

김 의원은 "(국정원 개혁에 대한) 답변은 한결같다. 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수사권 이관 등에 3년의 유예기간이 있다는 점을 들어 "3년 동안 점검하고 살펴볼 수 있다. 국가안보에 대한 법은 필리버스터를 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첫 번째 발언자로 국회 본회의장 발언대에 오른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오후 3시15분쯤부터 오후 11시59분까지 8시간44분 동안 반대토론을 이어갔다.


정보위 소속인 이 의원은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을 타 기관으로 이첩하면 간첩 수사 등 역량이 크게 위축되고, 이는 결국 문재인 정부가 '북한 좋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반대 의견을 밝혔다.

또 국정원으로부터 정보를 요구받은 국가기관이나 사회단체의 장이 그 요구에 따라야 한다는 내용, 국정원이 방첩이라는 이름으로 대외경제활동에 관한 정보수집을 할 수 있게 해준 법 개정안 내용은 오히려 국정원의 사찰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개악'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발언을 시작한 지 4시간 가까이 흐르자 중간에 박병석 국회의장에 "지난해에 선례가 있다"고 요청한 후 화장실을 다녀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