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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미디어 재벌' 지미 라이 기소에 英 "깊은 우려"

홍콩 '미디어 재벌' 지미 라이 기소에 英 "깊은 우려"
구속된 홍콩 미디어재벌 지미 라이가 이송되는 모습.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홍콩 민주화 운동가 겸 반중 매체 '빈과일보' 사주인 지미 라이가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자 영국 정부가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라이는 영국 시민권자다.

AFP통신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11일 기자들과 만나 "영국은 홍콩 당국이 라이와 같은 민주화 인사들을 대상으로 법적 소송에 나선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홍콩 당국에 이 사건을 언급했으며 고위층에도 지속적으로 로비를 벌여 민주화 인사들이 표적이 되는 일을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는 지난 1997년 홍콩이 영국에 반환되기 이전부터 영국 시민권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영국 외무부는 중국 정부가 이중국적을 인정하지 않아 그에게 영사 조력을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날 홍콩 경찰은 앞서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된 라이를 홍콩 보안법 위반 혐의로 재기소했다.
홍콩 경찰은 성명을 통해 "경찰 국가안보부 조사 후 지미 라이가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하기 위해 외국과 공모하거나 외세와 접촉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라이는 지난 8월 홍콩 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가 하루 만에 보석으로 석방된 바 있다. 그는 홍콩 보안법 위반 혐의로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