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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필리버스터 신기록' 윤희숙...'닥쳐법'으로 시작한 그의 마무리 발언은?

[영상]'필리버스터 신기록' 윤희숙...'닥쳐법'으로 시작한 그의 마무리 발언은?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국가정보원법 전부 개정법률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2020.12.1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송영성 기자 =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 역대 '최장 발언' 기록을 갈아치웠다.

윤희숙 의원은 11일 오후 3시 24분에 국회 본회의장 연단에 올랐고 12일 오전 3시 56분, 필리버스터 발언 시간이 12시간 31분을 넘어서며 역대 최장 발언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국정원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에 나선 윤희숙 의원은 '닥쳐법'으로 시작했다.

윤 의원은 "국정원법뿐만 아니라 남북관계발전에 관한 법률, 5·18 특별법 등은 특성이 있어 보인다"며 "국가가 개인에게 '닥쳐'라고 하는 느낌의 '닥쳐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닥쳐법을 보면 80년대 후반부터 발전해 온 민주화의 큰 결실이 퇴행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나라를 뒤로 가게 만드는 법이라 생각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5·18 특별법에 대해서는 "민주사회에서 역사적인 사안에 대해 입을 다물라고 하는 것에 민주사회라는 말을 붙일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며 "정부 조사 결과와 발표도 시간이 흐르면서 다시 점검될 수도, 오류였다는 것이 밝혀질 수도 있는데 그것과 다른 이야기를 했다고 처벌하는 것은 현대 민주주의에서는 생각하기 어렵다"고 예를 들었다.

윤희숙 의원은 부동산 정책과 부동산법 입법 과정도 비판했다.

그는 "부동산 정책부터 시작해서 문 정부 들어 지금까지 입법과 정책을 만드는 것을 가볍게 여긴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전에 충분히 서로 숙고하고 토론하고 점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부동산법 때도 10년간 토론했으니 더 토론할 것이 없어 통과시킨다는 말들을 많이 들었다. 그 결과는 어떤가"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정부가 고르는 사건에 대해서 닥치라고 국민 개인의 기본권을 마음껏 침해한다. 그런 법을 국회에서 숙고하지 않고 상임위에서 망치를 두드렸다"며 "오만함이 낳는 결과는 형편없는 입법과 정책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필리버스터가 길어지자 항의하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좀 들으시라. 이런 기회에 공부도 좀 하라"며 "귀가 있으면 같이 듣자. 출석체크하는 것도 아닌데 듣기 싫으면 집에 가시면 되지"라고 받아치기도 했다.

13시간 가까이 연단에 서서 발언을 했던 윤희숙 의원의 마지막 말은 무엇이었을까.

윤희숙 의원은 "우리 국민의 기본권을 존중하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삼고 그것이 다른 정책 목표와 충돌할 경우, 서로 상충하는 목표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를 놓고 야당과 충분히 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 과정에서 절차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지금까지 6개월 동안 국회와서 겪었던 일은 충분히 경악스럽지만 많은 분들이 선의를 갖고 있음에도 입법부의 역할이 무엇이어야 하는 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애를 써서 위로를 해본다"며 "입법부가 무엇을 하는지에 대해 여야가 특히 여당이 생각을 깊이 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숙 의원은 이날 오전 4시 12분쯤 연단에서 내려왔다. 총 발언 시간은 약 12시간 48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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