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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 접종까지 더 걸려..美 1250만명 연내 접종

화이자 백신, 접종까지 더 걸려..美 1250만명 연내 접종
지난 8일 영국령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촬영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이 긴급 사용 허가를 받았으나 실제 대중 접종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미 식품의약국(FDA)의 독립된 자문위원회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10일(현지시간) 회의에서 화이자 백신을 16세 이상을 대상으로 긴급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찬성 17표, 반대 4표, 기권 1표였다.

그러나 FDA의 승인이 바로 접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번 승인으로 백신을 전국에 배송하고 배포하는 것이 가능해졌지만 접종을 시작하려면 미 질병예방센터(CDC)의 동의를 거쳐야 한다. CDC는 10일 웹사이트에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위원회(ACIP) 회의를 13일 열고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권고할지 표결한다고 밝혔다. 화이자의 백신은 CDC 자문기구의 사용 권고 이후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의 승인이 떨어져야 접종이 가능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미 백신들이 전국으로 배송되기 시작했다며 24시간 안에 처리될 것이라고 압박했으나 실제 접종은 14일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부가 20억달러(약 2조1840억원)를 투입해 화이자 백신을 1억회분 구입했으며 추가로 5억회분을 주문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화이자는 올해 안에 미국에 2500만회분만 공급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해당 백신은 1인당 2회씩 맞아야 면역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올해 1250만명의 미국인이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다. WSJ는 미 정부의 최우선 접종 목표가 2100만명의 의료진과 300만명의 요양시설 거주민 및 관계자라며 최우선 접종 대상자들 조차 모두가 올해 안에 백신을 전부 맞기 어렵다고 예측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