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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존중한다던 與 돌변…오늘 표결로 '필리버스터 강제종료' 시도

野 존중한다던 與 돌변…오늘 표결로 '필리버스터 강제종료' 시도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정원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2020.12.1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이균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에서 신청해 진행 중인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종결시키기로 방침을 정했다.

민주당은 범여권의 의석을 합치면 종결 의결을 내리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강제종료 절차를 밟기로 했다.

민주당은 전날(12일) 필리버스터를 종결하는 동의서를 국회 의사과에 제출했고 13일 오후 7시 온택트 의원총회를 한 뒤, 오후 8시10분 이후 본회의에서 종결 표결을 진행한다.

민주당은 열린민주당과 기본소득당 등을 포함한 177명의 범여권 의원 종결 동의 서명을 받아 동의서를 제출했다.

지난 10일 공수처 개정안 처리 직후 "야당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남은 쟁점 법안에 대해 무제한 토론을 인정해 온 여당이 종료시점을 못박으며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국회법상 필리버스터는 의원 종결 동의서가 제출되고 24시간 후인 이날 재적의원 5분의 3(180석) 이상 찬성 시 종료된다.

현재 민주당 의석은 174석이지만 구속 수감된 정정순 의원을 빼면 사실상 173석이다.

민주당을 탈당한 김홍걸·이상직·양정숙 의원, 여권 성향의 무소속 이용호 의원까지 더하면 177석이 확보된다.

여기에 열린민주당 3명, 기본소득당 1명 등을 따지면 '180석+α'를 확보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전날(12일) 필리버스터 종료 표결을 진행하기 위한 민주당의 움직임도 긴박했다.

민주당은 종료 동의서를 국회에 제출하기 전 이날 국민의힘과 정의당 등 야권에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종결해달라는 비공개 제안을 했다.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역대 최다인 950명을 기록했다는 발표가 나오는 등 상황이 악화되자 국회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게 민주당이 제시한 이유였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틀간 진행된 필리버스터를 보면 국정원법 반대뿐 아니라 주제를 벗어난 내용들도 많았다"며 "(국민의힘도) 충분히 의견 피력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과 정의당은 필리버스터 종료에 대해서 종료시기가 이르다고 거부의사를 보내자 민주당은 종료 동의서 제출을 강행했다.


민주당은 전날(12일) 오후 8시 속개된 국회 본회의에 예정된 김경협 의원의 찬성토론을 통해 참여했다.

민주당의 필리버스터 종료 움직임이 가시화되자 필리버스터를 통해 총공세 중인 국민의힘은 반발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무분별한 (코로나19) 확산에 쩔쩔매면서 또다시 이를 이유로 국민의 입까지 가로막고 필리버스터조차 중단시키려한다"며 여당의 필리버스터 종료 표결 추진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