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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與, '코로나 핑계'로 필리버스터마저 중단 시도" 반발

野 "與, '코로나 핑계'로 필리버스터마저 중단 시도" 반발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가정보원 전부개정 법률안에 대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2020.12.1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시작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방해)가 13일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범여권의 필리버스터 종결 시도에 반발하고 나섰다.

전날(12일)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기본소득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근거로 필리버스터 종결동의서를 국회 의사과에 제출했는데, 코로나19 상황을 핑계로 필리버스터를 끝내려 한다는 게 국민의힘의 주장이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코로나19 확산세를 이유로 들었는데, 필리버스터를 시작할 때도 일일 확진자가 600명에 근접하는 위기상황이었기에 실질적 이유는 아니라고 본다"며 "진짜 이유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선전이 전국에 생중계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또 당초 민주당이 필리버스터를 종결시키지 않겠다고 했었던 것을 언급하며 "처음에는 국민의힘을 지치게 만들겠다는 전략이었겠지만, 초선 의원 58명 전원이 참여하겠다고 하니 당황한 듯하다"고 적었다.

정희용 의원도 페이스북에 "오늘 저녁 거대 여당이 180표 이상을 행사하면 국정원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는 종료된다"며 "하지만 국민의힘은 계속해서 국민에 정부의 실정을 알려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관련 정부 대응에 대해 "다른 나라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는 뉴스에 가슴이 답답하다"며 "속히 백신접종 계획을 국민에 제대로 공개하고 믿음을 주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배현진 의원도 SNS에 "민주당 의원의 발언 시간인데도 4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자리에 있다"며 "국회 필리버스터 현장의 방역은 민주당의 불참 속에 어느 때보다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다"고 비꼬았다.

한편 전날 범여권 의원들이 필리버스터 종결동의서를 제출하면서, 종결동의서를 제출한 지 24시간 후인 이날 오후 8시9분 이후 국회 본회의에서는 종결동의에 대한 표결이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