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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두, 필리버스터 중 울컥 "두 대통령, 영어의 몸이 돼"

"정권도 잃고 탄핵도 당했고, 눈물 흘리는 나날 보낸다" "코로나에 빼앗긴 겨울, 우리나라만 백신의 봄소식 없어"

최형두, 필리버스터 중 울컥 "두 대통령, 영어의 몸이 돼"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남북관계발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대북전단금지법 개정안)과 관련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던 중 감정이 북받쳐 울먹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두 대통령이 영어(囹圄)의 몸이 되어 있다"며 울먹였다.

최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대북전단살포금지법)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에 나서 "권위주의 시대보다 왕조시대 같은 나라가 되었다"며 "상소문을 많이 받으시더니 청와대에 계신 분들이 왕을 모시고 있는 게 아닌가 착각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 야당, 부족하고 정권도 잃었고 탄핵도 당했고, 정말 눈물 흘리는 나날을 저희들이 보내고 있다"면서 울먹이기 시작했다.

이어 "국민들에게 죄송해서, 우리 믿어주고 그 엄동설한에 대통령 선거운동해서 두 번씩이나 당선시켜주고, 그런데 그 대통령도 지켜주지 못하고, 대통령도 망치고, 그때도 아마 청와대가 이랬을 것"이라며 "왕처럼 모시려고 했을 것이다. 그러다가 망한 것"이라며 감정이 복받친 듯 목소리가 떨렸다.

최 의원은 "시장을 가보시라. 눈물이 난다"며 "이제 코로나 방역 3단계 되면 장사도 못하고, 국가가 돈이 어디 있어서 흥청망청 도와주겠냐"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어 "국민이 죽어가고 있는데, 엄동설한에 코로나로 죽으나, 굶어 죽으나 마찬가지라는데, 여러분 잠이 오느냐"며 울먹였다.

최 의원은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 반대 이유에 대해 "이게 정쟁의 문제가 아니라 심각하기 때문에 그렇다"며 "국내 정치에서, 국내 정책에서 잘못 선택하고 실패하면 국민들이 고통받고 그 정당은 패배하겠지만 나중에 만회할 기회라도 있다. 그때는 나라가 망하고 없다. 그러지 말자고 절규하는 것"이라며 김대중 대통령 어록을 인용하기도 했다.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선 "희망을 줘야 하는데 뭐가 뭔지 문제를 모르니까 대통령이 '터널의 끝이 보인다'고 하고, 그걸 보고했던 사람, 그 계통을 전부 다 문책해야 한다"며 "얼마 전 김어준의 가짜 뉴스공장에서 누구를 불러서 세계 최초의 청정국가가 된다고 했는데 치료제와 백신을 구분 못하나. 치료제가 개발되면 우리가 청정국가 되겠다는 사람들은 주가조작과 관련된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들은 이 춥고 어려운 시절 3차 팬데믹을 우려하며 가게문을 닫고 빚은 어떻게 감당할지 걱정하면서 어린 아이들과 함께 이 엄동설한에 걱정하고 있다"며 "코로나에 빼앗긴 이 겨울, 이 나라에 백신의 봄이 와야 하는데 우리나라만 백신의 봄소식이 없다"고 했다.

공수처에 대해선 "진정한 공수처가 아니라 당초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공직비리수사처가 아니라 민주당 강경파 의원들의 욕심이 묻어서 우리편 공수처장으로, 우리편 공수처 수사관으로 채워서 우리(여당)도 보호해주고 불편한 수사를 가져가 주고, 이렇게 하고 있는데 대통령도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최 의원은 이날 4시간34분에 걸쳐 무제한 토론을 이어갔으며, 주호영 원내대표가 마지막 주자로 필리버스터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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