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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팔아 본인 생일파티?” 野 의혹제기에 윤미향 '일축'

“할머니 팔아 본인 생일파티?” 野 의혹제기에 윤미향 '일축'
[서울=뉴시스]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노마스크 와인모임’으로 논란에 휩싸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야권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길원옥 할머니의 생일이 아닌 윤 의원 본인의 생일축하를 위한 모임이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졌지만, 윤 의원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국민의힘 황규환 상근부대변인은 14일 논평을 통해 “사과문조차 허점과 의문투성이”라며 윤 의원을 저격했다.

그는 1928년생인 길원옥 할머니가 만 92세라는 점을 거론하며 “코로나 시국에 당사자 없는 생일파티까지 해가며 그토록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길 할머니의 나이조차 모른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사과문을 통해 ‘길 할머니의 94번째 생신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와인파티를 벌인 12월 7일이 음력으로는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윤 의원의 생일인 10월 23일이다. 그런데 또 선관위에 등록된 윤 의원의 생일은 2월 10일이다”라며 “국민들은 그날의 와인파티가 윤 의원을 위한 것이 아니었냐는 비판까지 제기하며 아무것도 믿을 수가 없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할머니들의 아픔을 이용하고 국민들에게 분노만을 안겨주는 윤 의원은 즉각 의원직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날 국민의힘 비대위 회의에서도 윤 의원에 대한 날선 비판이 나왔다.

정원석 비대위원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30년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앵벌이 도구로 사용하고 애국을 내세워 국민까지 기만한 ‘토착 매국노’ 윤미향부터 강제 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미애 비대위원은 영화 ‘친구’의 대사인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그만해라, 많이 먹지 않았느냐)”를 인용하며 “윤 의원은 ‘약자팔이’를 그만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한 윤 의원이 7일인 모임 당일 페이스북에 “8일 자정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다 함께 잠시 멈춰야 한다”고 적은 글도 뒤늦게 논란이 됐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해당 글을 공유하며 정의기억연대를 ‘정의망각빨대’라고 비난하며 “누군가를 위한 (생일) 자리라면 그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누가 봐도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생일 맞은 본인은 없는데 객들이 모여 남 생일 축하파티하는 거 봤느냐”고 따져물었고, 서민 단국대 교수도 “생일축하가 진심이라면 당연히 길 할머니를 모셔놓고 해야 하건만, 윤미향은 그런 거 상관없다. 검사 기소장대로라면 길 할머니를 앵벌이시키고 할머니 앞으로 온 돈까지 착복했던 사람이, 할머니의 생신을 축하한답시고 지들끼리 모여 처먹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윤 의원 측은 이 같은 일련의 의혹들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일축했다. 그는 “길 할머니가 만 92세인데, 우리 나이로 94세로 표현한 것이 의도치 않게 논란이 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포털사이트에 공개된 윤 의원의 생년월일은 1964년 10월 23일, 길 할머니의 음력 생년월일은 1928년 10월 23일로 동일하게 적혀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