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국민의힘 "민주당, 필리버스터 마지막 순서마저 뺏나" 부글부글

국민의힘 "민주당, 필리버스터 마지막 순서마저 뺏나" 부글부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남북관계발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대북전단금지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2020.12.1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국민의힘 "민주당, 필리버스터 마지막 순서마저 뺏나" 부글부글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2020.12.1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유경선 기자 = 국민의힘은 14일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북전단살포금지법'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방해) 종결 시간까지 발언을 한 데 대해 "매우 심각한 사태"라며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항의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필리버스터는 소수당이 의사진행을 합법적으로 지연시킬 수 있게 하는 배려의 제도인데 거대 여당인 민주당이 필리버스터에 나섰으며,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마지막 발언자로 나설 예정이었는데 이 부분에 대한 배려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 의원 다음 순서로 3시간 정도 필리버스터에 나서 민주당이 국회를 독단적으로 운영했고, 대북전단살포금지법(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기본법 개정안)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발언을 준비 중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후 3시35분쯤 발언을 시작한 이 의원이 필리버스터 종결 투표 직전까지 발언을 이어가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해도 너무하다'는 원성이 터져나왔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 의원의 발언 도중 기자들과 만나 "국회법에서 필리버스터는 소수당을 위한 배려"라고 강조하며 "우리는 소수당의 필리버스터조차 이렇게 가로채는 사태를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우리는 소수당의 마지막 주자가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달라고 요청했고, 필리버스터 취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 필리버스터 종결 투표 시한을 늦춰줘야 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라며 "소수당을 위한 장치가 필리버스터인데도 시간을 나눠서 쓰고 있는 만큼 공정한 시간(배분)을 예상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러나 보다시피 여당에서 이 시간을 다 점유하려 하고 있고, 이것이야말로 소수당에 대한 배려를 철저히 무시하는 조치"라며 "민주당이 종료 시간까지 점유하려 드는 무도한 사태에 강력히 항의하고, 필리버스터 취지에 맞게 야당의 마지막 주자가 종료를 하게 해줘야 한다고 요청했다"고 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박병석) 국회의장이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필리버스터 취지로 볼 때 여러 의원들이 의아해하고 황당해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이 발언을 마무리하고 필리버스터 종결 투표 시한이 지났지만 박 의장은 "교섭단체 협의에 따라 마지막으로 주 원내대표가 30분 동안 토론을 하겠다"며 발언권을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