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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서울시 초미세먼지(PM2.5)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자동차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서울시 초미세먼지 성분 분석 보고서'를 15일 발간했다.
연구원은 지난해 서울시 광진구 대기질종합측정소에서 초미세먼지를 채취해 질산염이온, 황산염이온 등 이온 8종, 원소·유기탄소 등 탄소 2종, 중금속 20종, 레보글루코산 등 31종을 분석했다.
서울시 초미세먼지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성분은 가스상 오염물질이 대기 중에서 2차 반응을 일으켜 입자로 변환된 질산암모늄과 같은 이온류였다. 전체의 53%에 해당했다.
이온류 중에서는 자동차 등에서 배출된 이산화질소(NO2)의 반응에 의해 생성된 질산염이온의 비중이 45%로 가장 높았다.
연구원은 "지난해 서울시의 경우 대기 정체 등에 의해 초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할 때, 질산염이온의 농도가 특징적으로 증가했다"며 "서울시 대기 중에 질산염암모늄 입자로 변환 가능한 이산화질소의 양이 충분하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서울시 초미세먼지 성분 중 유기물 또는 원소상태로 존재하는 탄소류는 32%를 차지했다. 유기탄소는 1000여종이 넘는 개별 유기성분들이 포함돼 있다.
금속류는 전체 초미세먼지의 2%를 차지했다. 토양에서 발생한 철, 칼슘 등의 미네랄 성분이 금속류의 70% 이상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다만 산업 활동이나 자동차 브레이크·타이어 마모 등 인위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 금속으로는 아연, 납, 구리 등의 농도가 높았다.
연구원은 겨울철 중국 요동반도 오른쪽(랴오닝성·지린성)과 북한을 거쳐 기류가 유입될 때 유연탄 연소의 산물인 비소와 납의 농도가 올라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들 지역에서 겨울 난방에 석탄을 이용하고 있으며 기류가 일치할 때 부산물이 서울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봤다.
신용승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자동차와 난방 등으로부터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저감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유기탄소의 비중을 낮추기 위해서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을 줄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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