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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연계한 맞춤교육으로 취업률 72%… 해외 일자리 기회도" [현장르포]

전문기능인력 양성 '경북기계금속고' 가보니
인력양성 4년연속 최우수 학교
2년간 졸업생 13명 호주로 취업
경북지역 2·4년제 대학과 연계
선취업-후진학 프로그램 제공
현대기아차 협력사 '아진산업'
산학협력협약… 해외연수 기회

"기업 연계한 맞춤교육으로 취업률 72%… 해외 일자리 기회도" [현장르포]
지난 9일 방문한 경북기계금속고 학생들이 밀링(milling) 머신을 이용해 금속 가공작업을 하고 있다. 경북기계금속고 제공
지난 9일 방문한 경북 경산시 소재 경북기계금속고등학교. 직업계 고등학교인 이 학교는 기업별 맞춤형 교육을 통해 전문기능인력을 육성하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이자 중소기업특성화고 인력 양성사업 4년 연속 최우수 학교이다. 이 학교가 가진 장점은 연계기업을 통한 높은 취업률과 더불어 진학 역시 가능하다는 점이다. 특히 취업 후 진학 프로그램과 글로벌 현장학습을 통해 호주, 중국 등 해외취업도 가능하다는 것이 이 학교의 매력이다.

■높은 취업률과 해외취업도 가능

이날 학교에 들어서자 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학교 내 위치한 경북교육청이 운영 중인 기술교육센터였다. 이 곳은 경북기계금속고외에 경북도 내 직업계고 학생들도 이용이 가능한 시설로 용접분야에서 호주 글로벌 현장학습이 진행되는 곳이다. 이 곳에서 과정을 이수하면 호주 내 취업이 가능하다. 2017년 5명, 2018년 8명의 학생이 호주에 취업했다. 2020년도 졸업생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이 조기에 복귀했으나,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된다면 다시금 학생들의 해외 취업도 가능하다는 게 학교측의 설명이다.

이어서 방문한 컴퓨터 활용 생활실습실에서는 정밀기계과 학생 25명이 이론 수업을 듣고 있었다. 이 곳에서는 컴퓨터를 활용해 컴퓨터 수치제어(CNC, computer numerical control) 선반에서 금형을 만들어낸다. 특히 이곳에서는 일반 기업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대형 기계선반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이어서 방문한 용접실습실은 고등학교가 아닌 전문대학교에서나 볼만한 수준을 자랑하고 있었다.

이 같은 학습여건은 높은 취업률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이 학교의 취업율은 71.8%(135명 중 97명)에 이른다. 전국 직업계고 평균인 50.7%보다 20%p 높은 셈이다.

취업 후 진학을 위한 프로그램도 매력적으로 보였다. 경북지역 2년제 또는 4년제 대학과 연계된 'P-Tech'사업 또는 (2+4) 선취업-후진학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취업 후 진학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같은 프로그램 영향으로 학부모나 학생 모두 만족스러워 보였다. 이 학교 학부모인 황윤영 씨는 "경북기계금속고는 기숙사도 잘 운영하고 있어 멀리서 보내는 학부모 입장에서 안심"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취업난 속 올해 졸업한 첫째가 이미 취업을 했고, 내년에 둘째도 입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직업계고 연계 우수, '아진산업'

이어서 방문한 곳은 경북기계금속고와 산학협력협약을 맺은 아진산업이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1차 협력사인 아진산업은 지난해 약 8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중견기업이다.

본사 공장에 입장 전 6분 가량 안전교육을 받고, 내부로 들어섰다. 공장안은 기계소리로 매우 시끄러웠지만 깨끗한 환경이었다.

이 곳에 원자재 코일이 입고되면 코일 샤링(부품마다 정해진 사이즈로 컷팅 작업을 하는 단계)이 진행된다. 거의 대부분의 과정이 로봇을 통한 자동화 과정이었다. 프레스를 통해 형상 성형 이후 자동차 부품이 나오면 직원들이 글라인더를 통해 미세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아진산업은 매년 경북권과 대구권 지역의 학교에서 30~35명 정도의 학생을 채용하고 있다. 이 중 산학협력협약을 체결한 경북기계금속고 학생 비중이 제일 높다. 신입사원의 경우 중국 미국 등 해외 지점 계열사에서 3개월 간 해외연수 기회가 주어진다.


아진산업에 입사한 직업계고 학생들은 군대를 가더라도 일정 급여를 받을 수 있다. 제대 후 복직을 위해서인데 복직율이 90%를 넘는다는 게 아진산업측 설명이다.

아진산업 총부인사팀 황용준 과장은 "매년 직업계고 학생을 뽑으면서 다른 회사와 달리 회사의 평균연령은 31세까지 낮아졌다"며 "젊은 인재를 뽑는 것이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라는 회사의 철학이 반영된 인재채용"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