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산림총회 서울서 첫 개최
亞산림협력·평화산림이니셔티브 등
국제기구 설립해 산림분야 외교력 높여
7년간 개도국 25곳 산림복원 지원도
분쟁지역 산림협력으로 평화증진 새지평
박종호 산림청장 UNCCD와 양해각서
에티오피아 산림복원 시범사업 진행
박종호 산림청장(왼쪽)이 지난 1월 에티오피아 평화산림이니셔티브(PFI) 시범사업을 설명하기 위해 에티오피아 대통령궁에서 사흘레 워크 제우데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현재 세계는 기후위기와 더불어 인수공통전염병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산업부터 식량안보, 산림 등 전분야에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를 넘어서기 위해 서로간의 연대와 공조를 통한 다양한 해결방안을 찾고 있다. 국제사회가 모색하고 있는 주요 해결책 가운데 하나는 산림과 같은 자연의 복원과 적절한 관리 방안이다. 어떠한 부작용도 없는 생태 기반의 해결책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산림복구에 성공한 유일한 국가로 꼽히는 한국의 산림녹화 사례가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있다. 우리나라는 국내 산림의 성공적 경영을 기반으로, 국제기구와 함께 개발도상국 산림복원사업 등을 펼치며 국제사회 기여도를 꾸준히 높여 가고 있다.
산림청이 국제산림협력을 통한 지구촌 위기 극복에 주도적으로 나서며 산림강국의 위상을 다지고 있다. 국제기구를 설립해 세계 여러 나라들과 산림 이슈 공동대응 전략을 마련하는가 하면, 황폐화한 산림복원 이니셔티브를 선제적으로 출범 시키는 등 국제적인 역량을 결집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산림청은 탄소감축 부문에서도 국내 산림을 통한 감축계획안 수립과 '개발도상국 산림전용 및 황폐화방지사업(REDD+)'등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亞협력기구설립·평화증진'주도'
산림청이 국제산림협력을 위해 추진한 대표 사업은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Asian Forest Cooperation Organization)의 설립이다. 지난 2018년 4월 설립된 AFoCO는 아시아지역의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은 물론,산림부문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검증된 기술 및 정책을 현장에서 실행하고 지역산림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 처음에는 한국과 아세안 10개국간 협력체제로 시작했지만, 회원국 범위가 확대돼 현재 부탄, 동티모르, 몽골, 카자흐스탄도 참여하고 있다. 2018년 7월에는 미얀마에 산림전문교육기관인 RETC교육훈련센터를 세워 회원국 공무원 등에게 산림관련 교육을 펼치고 있다.
국제산림협력분야에서 산림청이 거둔 또다른 주목할만한 성과는 '평화산림이니셔티브(PFI·Peace Forest Initiativ)'를 출범시킨 것이다. 지난해 9월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총회를 계기로 출범한 평화산림이니셔티브는 접경지역 또는 서로 다른 민족간 분쟁과 갈등으로 황폐화한 지역에서 공동산림협력을 이행해 평화를 증진시키는 프로그램이다. 평화산림이니셔티브(PFI)제안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의 지지로 '뉴델리 선언'과 '당사국 총회 결정문'에 반영됐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올해 1월 독일 본에서 UNCCD과 PFI의 본격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현재는 첫번째 미션으로 에티오피아에서 산림복원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세계산림총회, 산림외교의 장
내년 5월 24~28일 4박5일간 서울에서 열리는 제15차 세계산림총회(WFC·World Forestry Congress)는 산림강국의 위상을 확고히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산림올림픽'이라 불리는 산림분야 최대 국제행사인 산림총회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주관하는 행사로, 6년 마다 열리며 산림분야 정책·연구·산업 등 제반 분야 정부대표, 국제기구, 학계, 시민단체 등이 참가한다. 주요 의제는 기후변화 대응, 사막화 방지, 생물다양성 증진, 산림복원, 유엔 지속가능 개발 목표(SDGs) 등이다. 산림청은 총회에서 산불방지 및 산림복원·생태관광 등 성공모델을 국제사회에 공유하고, 국내 임산물 수출홍보 기회를 활용하는 등 신산업 창출의 계기를 만들 계획이다. 또 산림을 활용한 기후변화 대응·사막화 방지·생물다양성 증진 등 국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의지도 모으기로 했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의미있는 행사인 만큼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 산림분야 외교 영향력을 높이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유엔기구와 협력사업, 국제사회도 인정
산림청은 여러 유엔기구들과 다양한 협력사업을 통해 개도국들의 산림복원을 지원하며 국가위상을 높이고 있다. 산림청이 지난 2014년부터 FAO와 공동추진하고 있는 '산림경관복원메커니즘(FLRM)'은 산림경관복원분야에서 가장 성공한 프로젝트로 인정받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우리나라 산림청이 지원한 6억5000만원의 사업비로 처음 시작됐다. 현재 세계환경기금(GEF), 독일, 프랑스, 스웨덴 등이 추가로 펀딩, 예산을 늘리면서 지원대상국이 초기 8개국에서 25개로 늘어나는 등 사업이 크게 확대됐다. '생물다양성협약(CBD)' 협력사업의 하나로 지난 2015년 시작돼 올해 말 완료되는 '산림생태계복원이니셔티브(FERI)'도 성과를 거뒀다. FERI는 개도국의 산림생태계 복원을 지원해 황폐된 생태계를 회복하는 등의 아이치 생물다양성 목표를 달성하는데 기여했다.
■산림분야 탄소감축 노력 강화
산림청은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산림분야 탄소감축을 위한 노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3일 파리협정 체결 5주년을 기념해 유엔과 영국 등이 화상회의로 공동주최한 기후목표 정상회의 연설에서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상향해 제출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015년에 제출한 국가감축목표(NDC)에 '2030년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 대비 37%감축' 내용을 담았지만, 연내에 제출할 예정인 NDC에는'2017년 배출량 대비 24.4% 감축' 목표를 제시키로 했다. 산림청도 이에 따라 국가직무능력표준(NCD)갱신안에 보다 강화된 국내 산림활용 감축계획안을 담는 한편, REDD+등을 통해 산림흡수원이 탄소감축에 보다 더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박 청장은 "우리나라 전체 온실가스 감축량 가운데 7%정도를 산림이 담당한다"면서 "숲에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은 물론 목제품 이용활성화와 산림바이오메스 에너지 이용 증진 등을 통해 목표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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