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에서도 '평생계좌 서비스'를 도입했다. 평생계좌 서비스란 고객이 휴대폰 번호 등 외우기 쉬운 임의의 번호를 정해 계좌번호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단, 계좌번호가 개인을 특정할 수 있어 각종 금융사고가 우려돼 입금용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해당 서비스 도입으로 오픈뱅킹 시대 경쟁력을 제고하고, 고객 이탈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5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평생계좌 서비스 기능을 지난주부터 시작했다. 저축은행중앙회 앱 'SB톡톡플러스'에 해당 기능이 추가됐고, 별도 앱을 출시한 저축은행 역시 해당 서비스를 시행할 수 있다. 저축은행이 부여하는 코드 3자리에 고객이 정한 임의 번호 8자리로 계좌가 만들어진다.
다만 평생계좌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기존 요구불 계좌가 있어야 한다. 평생계좌는 이에 연동한 부차적인 계좌로, 입금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앞서 시중은행에서 해당 계좌를 통해 고객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제기돼 현재는 입금만 가능한 방식으로 해당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저축은행이 뒤늦게 평생계좌 서비스를 도입한 데에는 오픈뱅킹 시대를 대비해 경쟁력을 제고함과 동시에 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함에 있다. 현재 시중은행에서 저축은행으로 송금을 할 때 A저축은행 계좌나, B저축은행 계좌를 갖고 있어도 송금 가능한 은행 창에는 저축은행하나만 있다.
다른 금융업권 간 거래에서 시중은행과 달리 저축은행은 중앙회만 고유코드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 저축은행은 계좌번호로 구분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계좌를 주거래 계좌로 이용하는 고객이 많지 않아 고객이 계좌를 잊고 새 계좌를 여러 번 만드는 일이 발생했는데, 평생계좌 서비스를 통해 이런 고객의 이탈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다가올 오픈뱅킹에서도 고객이 특정 저축은행 계좌 비밀번호를 쉽게 외울 수 있다면 각 저축은행을 고객에 각인시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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