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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집회 "이제 법정에서 진실을"…윤미향 언급은 없어

정의연, 평화의 소녀상 앞 제1470차 수요집회 "내년 1월 위안부 피해자 개인 청구 1심 판결" "우리 양심 법정선 진실 가려져…현실은 아직" 최근 '와인 모임' 빈축 윤미향 언급 따로 안해

수요집회 "이제 법정에서 진실을"…윤미향 언급은 없어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1470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기자회견이 열린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이화여자대학교 민주동우회 등 참가자들이 연대발언 하고 있다. 2020.12.16.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16일 수요집회를 진행하면서 최근 지인들과의 와인 모임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빈축을 산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언급은 따로 하지 않았다.

정의연은 이날 낮 12시 서울 종로구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제1470차 수요집회를 진행했다.

정의연은 이날 고(故) 김학순 할머니와 고(故) 송신도 할머니의 길일을 맞아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은 수요집회 현장 바로 옆에서 진행되는 보수단체 집회를 의식해 "오늘 날씨가 매우 춥고 바람이 분다"며 "양쪽이 시끄러운 이런 상황이 지금 우리의 운동이 놓인 상황을 상징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사무총장은 "초창기 이 운동을 처음 시작했던 윤종옥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현실에 있는 법정이 아니라 한차원 높은 인간의 양심에 의한 법정을 꿈꿨다고. 그 꿈이 실현된 게 2000년 그 법정"이라고 말했다.

한 사무총장이 말한 2000년 법정은 2000년 12월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여성국제법정이다. 이는 민간 법정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70여명이 참석, 한국을 포함한 위안부 피해 8개국 검사단이 히로히토 전 일왕 등 25명을 기소했다.

한 사무총장은 "내년 1월에 우리나라 법원에서 피해자 할머니들이 제기한 일본군위안부 피해 문제 개인청구에 의한 1심판결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 양심의 법정에선 분명하게 진실이 가려졌는데, 아직 현실 법정에선 그렇지 못하다"며 "30년 외침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정의로운 판결, 진실에 의한 판결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역사와 진실을 바로 세우고 가해자는 벌을 받고 피해자는 사죄와 배상을 받는 그런 판결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수요집회에선 최근 논란이 된 윤 의원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수요집회 "이제 법정에서 진실을"…윤미향 언급은 없어
[서울=뉴시스]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
정의연 출신 윤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인들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와인 모임을 하는 사진을 올려 논란이 됐다.

윤 의원은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12월7일 월요일은 길원옥 할머니의 94번째 생일이었지만 현재 연락이 닿지 않아 만나 뵐 길이 없어 축하 인사도 전하지 못했다"며 "지인들과 식사 자리에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눈다는 것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 됐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윤 의원이 해명에서 언급한 길 할머니의 나이가 틀린 것이 알려지며 빈축을 샀다. 1928년생인 길 할머니의 실제 나이는 92세로 전해졌다.

아울러 길 할머니의 가족은 윤 의원의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정의연 측이 길 할머니의 생일을 맞아 선물을 보내려고 연락했다고 전해졌다.

윤 의원은 현재 길 할머니에 대한 준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최근 부적절한 행위로 논란이 된 윤 의원을 엄중히 경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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