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5일(현지시간) 협치를 위해 공화당 인사의 내각 영입을 검토중이라고 미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상원의원 선거 유세에 나온 드라이브인 참석자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상무부 장관 자리에 공화당 인사들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상대 진영인 공화당 지지자들을 끌어안기 위한 신호로 해석된다. 또 대선 이후 갈라진 미국의 '화합과 통합'을 위한 협치로 풀이된다.
15일(현지시간) 미 악시오스에 따르면 바이든 인수위는 민주당 외 인사를 내각에 영입하는 방안의 정치적 이점에 대해 토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무부 장관은 기업계의 대사로 여겨진다. 악시오스는 어설라 번스 제록스 전 최고경영자(CEO) 같은 무당파 인사, 공화당 출신 메그 휘트먼 전 휴렛팩커드 CEO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휘트먼 전 CEO는 공화당 출신이지만 이번 대선에선 바이든 당선인을 지지했다.
다만 바이든 당선인의 측근 중 일부는 공화당 인사 영입의 장기적인 이점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또한 이런 탕평 인사를 시도한 적이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공화당 상원의원인 저드 그레그를 상무장관에 지명했으나, 그레그 의원이 오바마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에 이견이 있다며 고사했다.
한편 선거인단 투표에서 압승한 바이든 당선인은 내각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당내 경선 라이벌이었던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을 교통부 장관으로 파격 발탁했다. 그가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미 역사상 첫 성소수자 장관이 된다. 당초 부티지지는 주중 미 대사로도 거론됐지만, 중국 네티즌들의 조롱을 받았다.
에너지부 장관엔 제니퍼 그랜홀름 전 미시간 주지사, 신설된 '기후 차르'에 지나 매카시 전 환경보호청(EPA) 청장이 각각 내정됐다. 두 지명자 모두 여성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여성과 유색인종 비율을 높이는 '다양성 내각'을 만들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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