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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거주 2030 외국인 신용대출 늘었다

소액·무담보 대출 비중 확대

국내 지방 은행들이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을 위한 상품을 적극 출시하면서 20·30대 국내 거주 외국인의 신용대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소액대출, 무담보 대출의 비중도 소폭 증가하고 있다.

16일 한국신용정보원이 발간한 '국내 거주 외국인 대출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대 외국인 신용대출 보유자는 2016년 말 299명에서 올해 6월말 7741명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30대는 1604명에서 9484명으로 6배 증가했다. 6월 말 기준 20·30대 신용대출은 전체의 77.1%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결과는 일부 금융사가 외국인 특화 신용대출을 크게 늘린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 말 20·30대 신용대출은 상위 3개 금융사가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이 각각 80% 이상으로 일부 회사에 매우 집중됐다. 최근 늘어난 청년층 외국인 신용대출자를 대출잔액 구간별로 살펴보면 주로 1000만원 미만의 소액 대출 비중이 증가했다. 올해 6월말 기준 20대 1000만원 미만 대출 보유자는 6754명(87%), 30대 1000만원 미만 대출 보유자는 7263명(67%)다.

외국인 대출자 수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6월말 기준 외국인 대출자 수는 9만 9787명, 대출 잔액은 5조 977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6∼2019년 외국인 대출자 수의 연평균 증가율은 26.0%, 대출 잔액의 연평균 증가율은 9.6%로, 같은 기간 내국인 대출자 수 연평균 증가율(1.6%), 대출 잔액 증가율(5.3%)과 비교할 때 상당히 높은 편이다.

또 외국인 대출은 주로 담보대출 중심으로 실행됐으나 최근에는 담보대출 비중이 낮아지고 무담보 대출자 수와 할부금융 대출 규모가 확대됐다.


올해 6월 말 외국인 담보대출 비중은 85.6%로 내국인(74.5%)보다 높은 편이지만, 2016년 말과 비교하면 담보대출 비중이 1.9%포인트 낮아졌다.

대출자 수 비중도 40.7%에서 36.6%로 줄었다. 반면 무담보대출을 이용한 외국인 대출자 수는 올해 6월말 기준 4만 1810명으로, 비중은 2016년 말 33.9%에서 올해 6월말 41.9%로 증가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