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 "정의연에 낸 기부금 돌려받고 싶다"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 "정의연에 낸 기부금 돌려받고 싶다"
지난해 8월14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00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길원옥 할머니가 참석하고 있다. 2019.8.1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 "정의연에 낸 기부금 돌려받고 싶다"
(윤 의원 인스타그램 캡처 독자 제공) 2020,12,13/뉴스1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낸 기부금을 돌려받고 싶다고 말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16일 여명숙 전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개수작TV'에 올라 온 영상에 따르면 길 할머니는 아들, 며느리와 대화 중 이 같은 의사를 밝혔다.

길 할머니는 며느리 조모씨와의 대화에서 "아무리 그래도 자손이 있는 노인네인데 저희들(정의연) 마음대로 이렇게 어디에다가 기부하고, 어디 쓰고 그러면 안 된다"며 "자손이 있으니까 자손들하고 상의해서 할 일을 하고 아닌 건 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길 할머니는 조씨가 "기부금 가져간 것 돌려달라고 소송을 하려고 한다"고 하자 "응"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래야 한다. 아무리 노인네라도 자손들이 있으면 자손들하고 상의해서 무슨 일을 하든 해야지 자기들 멋대로 해버리면 세상 사는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길 할머니는 정의연에 각각 5000만원과 2920만원 등 총 7920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인 5명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손에 와인을 들고 있는 사진을 게시했다.


비판 여론이 거세자 윤 의원은 길 할머니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해명했다. 이에 길 할머니 측은 연락을 받지 못했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민주당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와중에 이 같은 사진을 올려 물의를 빚었다는 이유로 윤 의원에게 엄중 경고 조치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