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은 유네스코가 인류의 소중한 유산을 보호하려고 1972년에 만든 제도이다. 특성에 따라 문화유산과 자연유산, 복합유산 세가지로 나뉜다. 문화유산은 주로 유적지와 건축물이 대상이다.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가 대표적이다. 자연유산은 가치 있는 자연이나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 서식지를 말한다.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국내 자연유산이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국경에 위치한 이구아수 폭포가 세계적 자연유산이다. 복합유산은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특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잉카문명이 페루 안데스산맥에 남긴 '공중도시' 마추픽추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문화유산이 세계유산의 맏형 격이다. 우리나라엔 경주 석굴암과 불국사, 해인사 팔만대장경, 서울 종묘, 수원 화성, 서울 창덕궁, 조선왕릉, 서원 등이 있다. 북한은 고구려 고분군과 개성 역사유적지구 등 2개를 보유하고 있다.
유네스코는 세계유산과는 별도로 인류무형유산과 세계기록유산도 지정·보호하고 있다. 세계기록유산은 인류 문화를 계승하는 전통적인 기록과 현재의 움직임이 담긴 유산이다.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난중일기는 물론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새마을운동 기록물도 지정돼 있다.
인류무형유산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살아있는 유산을 이른다. 형태가 없는 언어나 공연예술, 지식, 전통기술 등이 해당한다. 말 그대로 인간의 창조력이 낳은 고유한 전통문화 그 자체이다. 종묘제례, 판소리, 강강술래, 택견, 아리랑, 농악, 줄다리기, 제주 해녀 문화, 씨름 등이 그것이다.
부처의 탄생을 축하하는 불교행사인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는 희소식이 17일 날아들었다. 삼국사기에 신라 경문왕 6년(866)과 진성여왕 4년(890)에 "황룡사에 가서 연등을 보았다"는 오래된 기록이 남아 있다. 대한민국은 세계유산 14건, 무형유산 21건, 기록유산 16건을 보유한 문화부국이다.
joo@fnnews.com 노주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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