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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루원시티 개발 14년이나 지났는데 또 늦어져

기반공사 관계기관 협의 지연, 사업기간 연장 추진
기반공사․행정절차 고려 22년 5월까지 18개월 연장

인천 루원시티 개발 14년이나 지났는데 또 늦어져
인천 루원시티 위치도. 인천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서구 가정동 5거리 일원을 입체복합도시로 개발하는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의 사업기간이 2022년 6월까지 18개월 연장된다.

인천시는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을 오는 2022년 6월 30일까지 18개월 연장하는 내용의 변경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은 서구 가정동 5거리 일원 90만6349㎡를 주거, 업무, 상업기능을 갖춘 입체복합도시로 개발하는 사업으로 지난 2006년 8월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됐다.

하루 2억4000만원에 달하는 높은 금융이자와 보상비 상승 등으로 사업성이 떨어져 사업이 10년간 지연되다가 우여곡절 끝에 2015년 정상화됐으며 올해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사업이 잘 진행돼 마무리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또 다시 사업지연 위기에 처했다. 방음벽 설치 등 기반공사 관계 기관간 협의 지연으로 기반시설이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는 기반공사 준공기한 연장과 행정절차 진행기간을 고려해 18개월 연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11월 말 기준) 루원시티 공정률은 85.53%이고, 토지매각률은 81.77%에 달한다. 앵커시설인 인천국세청, 신용보증재단, 민간협회 30곳 등이 이전하는 복합행정타운의 설계를 마쳤다.

민간 공동주택 8544세대를 모두 분양한 상태로 아파트 공사가 진행 중이다. 내년 1월 SK를 선두로 입주가 시작돼 하반기에 아파트 입주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남은 것은 미조성 택지(2만8000㎡)에 건립되는 공공주택과 준주택 일부 부지이다. 이곳에는 총 896세대가 입주하게 된다.

공공주택과 준주택은 시간 문제일 뿐 어려움이 없지만 민간사업자에 매각한 상업용지에 생활형숙박시설 5500여실 건립을 둘러싸고 주민들이 강력 반대하고 있어 사업기간이 연장된다고 해도 제때 완료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주민들은 대규모 생활형숙박시설은 과밀학급, 교통혼잡, 복리시설 부족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최근 이들 상업용지 5개 택지 중 1곳이 인천시에 건축심의를 신청했으나 시는 “주거용으로 전용될 가능성이 있는 생활형숙박시설이 대규모로 조성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재검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시 관계자는 “관계기간과 협의하고 생활형숙박시설 문제도 원만하게 해결해 사업이 조속히 완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