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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발 개각 폭 커지나?…박영선 등 4~5곳 예상

추미애발 개각 폭 커지나?…박영선 등 4~5곳 예상
문재인 대통령. 2020.12.1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김현 기자,최은지 기자 =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사표를 받아든 문재인 대통령의 다음 '행마'가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추 장관의 교체와 맞물려 내년 초로 예상되는 추가 개각의 밑그림이 어떻게 그려질도 주목된다.

18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16일 추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정직 2개월’의 징계안을 보고 및 제청한 자리에서 사의표명을 하자, "추 장관 본인의 사의 표명과 거취 결단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하며 앞으로 숙고해 수용 여부를 판단하겠다"며 "마지막까지 맡은 소임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추 장관의 사의 수용 여부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고 있지만, 추 장관의 사표 수리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17일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의 추 장관 사의수용 여부에 대해 "당연히 수리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의 사의 수용 시점이 언제가 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청와대 안팎에선 문 대통령의 사의 수용 시점과 관련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인선과 맞물릴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당초 공수처장후보추천위는 이날 공수처장 후보 2인을 최종 압축할 예정이었지만, 야당 몫 추천위원이 공석이 발생한 것 등을 고려해 오는 28일 다시 회의를 갖고 최종 의결을 하기로 했다.

만약 오는 28일 회의를 통해 공수처장 후보 최종 추천을 거쳐 문 대통령의 인선까지 마무리된다면 자연스럽게 추 장관 교체도 동시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문 대통령이 "마지막까지 맡은 소임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풀이된다.

후임 인선에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한 것도 감안하면 추 장관의 교체는 이르면 연말께로 전망되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후임 인선을 위해선 검증 등에 시간이 걸린다"며 "빨라야 연말께나 인사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라고 밝혔다.

관심은 추 장관 교체와 맞물려 문 대통령이 당초 연초로 예상됐던 추가 개각을 단행할지 여부에 쏠린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4일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에 변창흠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을 임명하는 등 4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당시 개각을 앞두고 정세균 국무총리는 "가변적이라 상황을 봐야 하지만 개각은 작게 두 차례 나눠 할 것"이고 언급했다.

청와대는 인사권자인 문 대통령의 결단에 달린 문제이니만큼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내년 4월 재보궐선거 수요 등을 감안한 추가 개각 가능성 자체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선 지난 4일 개각보단 그 폭이 커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추가 개각 대상에는 내년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비롯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지난 개각으로 인해 유일한 원년멤버로 남은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유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지만, 교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