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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의회 ‘영흥도 쓰레기매립장’ 선정취소 결의

안산시의회 ‘영흥도 쓰레기매립장’ 선정취소 결의
나정수 안산시의원 18일 영흥도 쓰레기매립장 예비후보지 선정 취소 촉구 결의안 발의. 사진제공=안산시의회

【파이낸셜뉴스 안산=강근주 기자】 안산시의회는 18일 열린 제267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나정숙 의원이 대표 발의한 ‘영흥도 쓰레기매립장 예비후보지 선정 취소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결의안은 인천광역시가 11월12일 안산시 대부도와 연접한 영흥도를 자체 쓰레기매립장 조성을 위한 예비 후보지로 선정했다며 대부도를 통과해야만 진출입이 가능한 영흥도를 쓰레기매립장 후보지로 삼은 것은 안산시민 피해와 정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정으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수도권 전력에 약 23%를 공급하는 영흥화력발전소 가동으로 유연탄 연소로 인한 비산재와 대기질 악화, 석탄원료 운반 차량으로 발생하는 교통체증, 도로시설물 파손 등으로 이미 안산시민은 피해를 감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부도 주민이 관광객 급감으로 입을 피해가 막대하고, 쓰레기 매립장 조성 후 만에 하나 침출수 오염사고가 일어나 대부도 수산물에 대한 불신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도 재검토 사유로 꼽았다. 사실 대부도는 2019년에만 140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갈 만큼 해양 관광지로 유명하다.

각종 식물-철새 서식지인 안산갈대습지와 람사르 습지에 등록된 대부도 상동연안 및 고랫부리연안 등 철저한 보호와 관리가 필요한 지역 지척에 쓰레기매립장 조성은 주변 입지요건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안산시 승격 이후 지난 30년간 안산시민이 각고의 노력 끝에 대부도가 천혜의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는데 인천광역시가 이런 계획을 수립한 것은 안산시민 정서를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나정숙 의원은 “이번 선정은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며 “안산시의회는 그동안 환경개선을 위해 기울였던 안산시민 노력이 헛되지 않게 하고 자연환경 보고 및 관광지로서 대부도를 유지하는 일에 적극 힘써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한편 안산시의회는 이날 채택한 결의안을 인천광역시와 옹진군, 시흥시 등 관계 자치단체에 송부해 의회와 안산시민의 확고한 입장을 알릴 계획이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