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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등판에 여야 '출마시계' 빨라지나…박영선·나경원·오세훈 관심

安 등판에 여야 '출마시계' 빨라지나…박영선·나경원·오세훈 관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2020.12.2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김정률 기자 = 대권 주자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대선이 아닌 내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여야의 잠재적 후보군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인지도가 높은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금태섭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야권은 물론이고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여권의 대항마들도 출마 선언 시기를 놓고 저울질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안 대표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스스로를 "야권 단일 후보"로 칭하면서 야권의 잠재 후보군들의 계산이 특히 복잡해지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선동 전 사무총장, 이종구·이혜훈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등 5명이 서울시장 보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지만 오히려 출마를 선언하지 않은 인물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권의 서울시장 유력 후보인 박 장관과 여러 여론조사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나 전 의원의 움직임이 야권 내에선 가장 관심사다.

나경원 전 의원은 사실상 출마에 무게를 두고 시기만 검토하고 있었다는 게 게 대부분의 관측이다.

안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등장하면서 나 전 의원의 결정이 늦어질 수록 야권단일화 등 야권의 후보를 추려가는 과정에서 출마 선언이 늦어진다면 판세에서 뒤처질 수 있기 때문에 고민이 깊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나 전 의원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여권 비판을 이어가고 있지만 패스트트랙 관련 공판 등 상황을 고려해 늦지 않게 대외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선 출마 뜻을 고수하고 있는 오 전 시장은 안 대표와 상황이 유사한 편이다.

안 대표가 밝힌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시정에 대한 '결자해지' 관점에서, 오 전 시장도 대권 도전에서 선회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할 수도 있다.

한 때 안 대표의 대선캠프에서 활동했던 금 전 의원도 뚜렷한 출마 의사를 밝힌 적인 없지만 그의 행보에 따라 다시 야권의 보선판이 다시 흔들릴 수 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향후 행보에 대해 "적절한 시기가 되면 계획도 말할 것"이라며 서울시장 출마 자체를 부인하지 않았다.

지난달 18일에도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최종 결심은 아니지만 결심이 되면 말하겠다"고 한 만큼 제3지대 후보인 금 전 의원의 야권 후보로로서 출마 '결심' 시기도 한층 더 빨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

여권의 유력 후보인 박 장관은 그간 "좀 진지하고 신중하게 생각할 시간을 달라"며 신중모드를 이어왔고 언론의 출마 관련 질문에도 줄곧 장관으로서 역할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안 대표의 출마라는 새 변수로 서울시장 도전은 물론 출마시기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권 내부에서도 내년 보선까지 남은 시기를 고려했을 때 박 장관처럼 인지도와 중량감 있는 인물의 출마 선언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게 나오기도 했다.


물론 박 장관은 여러 차기 서울시장 선호도 조사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지만 개각과도 연관돼 있어 독자적인 행보나 판단은 어려운 상황이다.

박 장관의 여권 내 대항마인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이미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친문(친문재인)계 당원 지지를 받고 있는 박주민 의원도 이르면 연내에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