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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출마' 직후 공천관리위 띄우는 국민의힘…'경선룰' 다시 고민?

'安 출마' 직후 공천관리위 띄우는 국민의힘…'경선룰' 다시 고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12.1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安 출마' 직후 공천관리위 띄우는 국민의힘…'경선룰' 다시 고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2020.12.2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국민의힘이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위해 금주 공천관리위원회 출범을 위해 속도를 높인다. 대선에서 서울시장으로 선회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당내 최다선(5선)인 정진석 의원을 4·7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번 주 출범을 목표로 하는 공관위는 정양석 사무총장과 서울 출신 초선 의원, 부산 출신 초선 의원, 김수민 홍보본부장, 외부 전문가 등 7~8명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초선 의원에는 필리버스터 최장시간(12시간48분)을 기록한 윤희숙 의원이 합류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화상 비상대책위원 회의를 진행한 것이 코로나19라는 긴급성을 필요로 하는 문제도 있었지만 공관위도 가급적 빠르게 구성하려고 한다"며 "금주 중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관위를 포함해 체제 정비와 관련해서는 속도를 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에서 출마선언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야권은 안 대표가 합류하면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초반 분위기를 잡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이혜훈·이종구·김선동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외에도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재판 등 추이를 지켜본 뒤 내년 초에는 출마선언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대선에 초점을 두고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주변에서 서울시장 출마 권유가 끊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본격적인 활동 기지개를 켠 가운데 안철수 대표가 출마를 선언하면서 서울시장 야권 '단일화'라는 변수가 생겼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안 대표가 출마를 선언한 이상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승리는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안 대표에 대해 '야권 후보 중 1명'으로 선을 긋고 있지만 당내에서 단일화에 대한 의견이 분출하면 무시할 수는 없을 전망이다.

안 대표는 "정권 교체가 가장 중요한 목표다. 정권 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야권이 힘을 합해야 하고 야권 단일후보로 맞서 싸워야만 한다"며 "유불리는 따지지 않겠다. 공정 경쟁만 할 수 있다면 어떤 방식이든 다 좋다. 열린 마음으로 이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강구해보겠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경선룰이다. 국민의힘 재·보궐선거 경선준비위원회는 Δ예비경선 100% 국민여론조사 Δ시민검증위원회 검증 Δ1대1 토론회 3회-합동토론회 2회(본경선) Δ본경선, 국민여론조사 80%-책임당원 20% Δ시민평가단 구성 Δ정치신인 가산점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

본 경선에서 당원 20% 비율이 존재하는 한 안 대표의 경선 합류는 사실상 어렵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해도 20%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으로서도 당내 경선을 통과한 최종 1인이 안 대표와 단일화 경선을 벌이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 제1야당의 경선 과정이 안 대표와의 단일화를 위한 '예선전'으로 치부되기 때문이다.

정진석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의(大義)를 위해 소아(小我)를 버려 달라. 분열하면 자멸"이라며 "불과 8개월 전 총선에서 참패한 우리가 국민에게 보여줘야 할 것은 처절한 자기반성의 자세"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종식시키겠다는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이라고 믿는다. 안 대표 또한 소아를 버리고 대의만을 좇아야 한다"며 "이기적인 자기중심적 사고를 과감히 버리고 야권통합의 밀알이 되겠다는 겸허한 자세와 희생정신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1야당의 공관위원장으로 임명됐지만 야권 단일화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야권 전체의 승리를 위해 경선룰이 다시 한번 논의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국민의힘이 당초 선언한 대로 '시민후보'를 내세우기 위해서는 당원 비율 조정을 통한 국민경선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 중진의원은 "안 대표에 대한 김 위원장의 거부감이 장애물이 될 수 있고, 국민의힘 유력 후보들의 입장도 변수가 될 수 있다"며 "국민경선이 될지는 모르지만, 결국 김 위원장이나 정 의원이 잘 조율해서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위 말하는 통합 경선을 만들어서 어떤 사람이든 나와서 거기서 통합 후보 만드는 게 바른길"이라며 "국민의힘 경선이 예선전이 되면 제1야당으로서 받아들이기 힘들 수 있다. 그 접점이 통합 경선이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