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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정하영 시장 “대명항은 김포 100년 먹거리”

[포커스] 정하영 시장 “대명항은 김포 100년 먹거리”
정하영 김포시장. 사진제공=김포시

【파이낸셜뉴스 김포=강근주 기자】 김포 대명항이 3년 뒤면 경인지역 명품 관광어항으로 변신한다. 김포시는 낡은 어업시설도 정비하고 관광객이 오래 체류할 기반도 구축한다. 바다와 사람이 만나는 문화복합관광 허브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프로젝트 이름도 그래서 ‘바다 나드리 공원, 김포 대명항’이라 붙여졌다. 김포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강소기업 육성과 미래 먹거리를 동시에 포획한다는 구상이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21일 “앞으로도 20년, 30년 이상 제조업이 김포를 먹여 살릴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경쟁력이 뛰어난 한강하구, 서해의 역사-생태-문화 자원을 엮은 관광산업 육성이 필요하다. 애기봉과 함께 대명항은 김포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고 100년 먹거리를 제공하는 젖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민-관 ‘문화복합관광 허브’ 비전 설정

대명항은 경기서북부의 유일한 지방어항이다. 61가구 주민 103명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59명에 달하고 30세 미만은 14명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매년 인구가 줄고 있다. 그러나 어민이 당일 연안에서 잡은 싱싱한 수산물을 직접 판매해 평일 1000명, 주말 2000명, 연평균 50만명이 방문한다.

이때 김포시가 꺼낸 카드가 대명항 프로젝트다. 변화를 절감하던 주민과 함께 김포시는 해양수산부 주관 ‘어촌뉴딜300’ 공모사업에 참여를 결정했다. 올해 초 지역협의체를 구성하고 주민설명회와 현장활동가-전문가 포럼, 설문조사를 통해 의견을 모아가며 미래 비전을 그렸다.

특히 주민과 방문객 설문조사에는 대명항에 대한 안팎 시선과 개선점이 고스란히 모였다. 주민은 ‘공공건축물 리모델링(36%)’, ‘경관저해시설 정비(28%)’, ‘가로경관 정비(16%)’ 등 낡은 시설 정비를 가장 시급한 개선사업으로 꼽았다.

방문객도 ‘주차장 혼잡(16.2%)’, ‘진입도로 혼잡(11.7%)’, ‘편의시설 부족(9.3%)’ 등 환경정비와 함께 ‘먹거리 부족(15.9%)’과 ‘청결-미관 상태(15.9%)’ 등을 지적했다. 이를 바탕으로 김포시와 주민은 ‘바다 나드리 공원, 김포 대명항’을 마을 비전으로 설정했다. 잠깐 들러 수산물만 사가는 어시장이 아니라 여가시간을 보내기 위해 찾는 관광공원을 구상했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대명항 어항시설은 물론 주차장과 가로변, 상가 시설과 환경이 모두 깨끗하게 정비된다. 또한 바다전망공원과 문화광장이 조성돼 수산물만 사가지고 돌아가는 경우는 이제 드물 것이다. 거리축제나 공연도 좀 더 짜임새 있게 진행할 예정이다. 물론 대명항 프로젝트 최종 성패는 주민에게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포커스] 정하영 시장 “대명항은 김포 100년 먹거리”
김포 대명항 전경. 사진제공=김포시
[포커스] 정하영 시장 “대명항은 김포 100년 먹거리”
김포시 대명항 프로젝트. 사진제공=김포시

◇ 6차 산업 기반 마련…연간 600억 소비시장 육성

대명항 장점은 접근성이다. 수산물 구매와 나들이를 겸한 일정 수준의 방문객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연안 조업으로 얻은 제철 신선 수산물을 어민이 집적 판매해 상품 신뢰성도 높다. 여기에 2007년부터 꾸준하게 열고 있는 대명항 축제의 집객력과 어촌계와 주민의 적극적인 어항 개선사업 추진 의지도 이점이다.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도 개통 예정도 기회요인이다.

하지만 수산물 판매에만 의존하고 바다 경관을 제대로 조망할 공간이 없는 것은 치명적 약점이다. 사업 목표를 경인권 최고 문화복합 관광어항으로 설정한 김포시는 분야별 성과 목표를 명확히 했다.

2020년 현재 2개에 불과한 소득사업을 2028년까지 10개로 늘리고 마을 방문객과 방문객 지출액도 연간 50만명 57억원 수준에서 80만명 600억원대까지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21%에 불과한 주민의 생활만족도를 2028년까지 80%까지 높인다는 방침이다.

대명항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어항-어업기반 정비, 관광기반 구축, 주민참여 강화 등 3가지 전략사업을 진행한다. 우선 5톤~10톤 대형 선박의 접안을 위한 선착장이 추가 설치되고 활어의 신선도를 유지할 해수정화시설과 가로경관, 주차면 확대 등 정비사업이 시작된다.

주민을 위한 3층 규모의 다목적 커뮤니티 센터가 새로 들어서고 어항을 수산업(블루존), 상업(오렌지), 문화휴식(그린존) 공간별로 색채 디자인한다. 수산물 판매시설을 현대화하고 공동 작업이 가능한 건조장도 마련해 6차 산업 기반을 마련한다. 특히 수산물 직판장 옥상에 바다조망 공원을 조성해 대명항 랜드마크로 조성한다.

[포커스] 정하영 시장 “대명항은 김포 100년 먹거리”
김포 대명항 수산물직판장. 사진제공=김포시
[포커스] 정하영 시장 “대명항은 김포 100년 먹거리”
정하영 김포시장 대명항 주민 대상 현장행정. 사진제공=김포시

◇ 아라마리나~애기봉~대명항 연결 관광산업 본격화

대명항 프로젝트는 미래 100년 먹거리로 관광산업을 육성하려는 김포시 핵심 전략이다. 현재 김포는 수도권의 대표적인 제품 생산기지로 꼽힌다. 교통이 편리한 양촌과 대곶에 9개 일반산업단지가 조성돼 있고 1300여개의 입주 기업이 끊임없이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이런 산단이 앞으로 7개 이상 더 조성될 예정이다. 규모 면에서 국가산업단지에 맞먹는 트러스트가 형성된다. 정하영 시장은 “김포시는 현재 먹거리와 일자리 창출의 원천은 중소기업이다. 3만여개 업체 중 30%가 제조업이다. 전체 직장인 중 43% 이상이 제조업에 종사한다. 이는 김포시가 관광산업 육성과 함께 강소기업 성장에 집중하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관광산업 육성 전략의 핵심 지역이 바로 아라마리나와 애기봉, 대명항이다. 서울과 맞닿아 있는 아라마리나는 요트 등 수상 스포츠가 가능하고 호텔 숙박은 물론 프리미엄아울렛에서 쇼핑도 할 수 있다. 자동차로 김포국제공항과 10분, 인천국제공항과 30분 거리에 불과해 해외 여행객에게 인기가 높다.

내년 9월 개관 예정인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한강, 조강, 서해는 물론 맑은 날이면 북한 송악산까지 조망할 수 있다. 김포시는 애기봉 일대에 숙박과 휴식이 가능한 배후관광단지를 조성해 관광객이 머물게 할 계획이다. 애기봉 관광단지까지 조성이 완료되면 김포 관광산업의 삼각편대가 완성된다.


정하영 시장은 “카드사용 가능, 깨끗한 경관 유지, 방문객 친절도 향상 등은 대명항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주요 변수다.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추억의 명소가 돼야하기 때문이다. 주민 사이에 자손 대대로 물려줄 ‘대명항’ 브랜드를 만든다는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