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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 운동가 네이선 로, 영국에 정식 망명 신청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홍콩 보안법 때문에 영국으로 도피한 홍콩 민주화 운동가이자 전 홍콩 데모시스토당 대표 네이선 로가 6개월 만에 망명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로는 영국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나는 영국에 장기간 머물러야 하는지에 대해 고심해 왔고 이제 결정을 내렸다"며 "영국에 망명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썼다.

로는 "나는 홍콩의 전직 입법회 의원으로서 역사상 최연소로 망명 생활을 한 사람"이라며 "정부가 반체제 인사들을 기소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한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으로 나는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곳으로 피신하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로는 미국이 중국을 위협으로 간주하는 반면 영국과 몇몇 주요 유럽 국가들은 아직 그런 태도를 명백하게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가 여기에 머물면서 정치적 난민이 되기로 계획한 이유는 중국 공산당이 민주주의 가치에 얼마나 많은 위협이 되는지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한 것"이라며 "경제적 이득에 눈을 돌려서는 안 된다. 우리가 잃을 것이 너무 많다"고 주장했다.

로는 또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망명 신청이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점을 이해한다"며 "그런 경험이 홍콩에 있는 동료들을 어떻게 도울 것인지나 홍콩 망명자들에 대한 대우와 관련해 영국 정부에 조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로는 지난 2016년 23세 나이로 최연소 홍콩 입법회 의원으로 선출됐다. 하지만 홍콩 보안법이 시행된 지난 6월 말 영국으로 도피했다.


홍콩 경찰은 8월 로를 포함, 해외로 도피한 민주화 운동가 6명에 대해 선동과 외세 결탁 혐의로 지명수배했다.

전문가들은 영국이 로에게도 정치적 망명을 허가할 경우 중국이 보복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본다. 싱크탱크 중국 홍콩·마카오협회 부회장인 라우 시우카이 교수는 "중국은 이런 움직임을 홍콩 독립주의자들을 도와주고 숨겨주는 행위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