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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탈출한 민주화 인사 네이선 로, 영국에 망명 신청

"영국과 유럽연합도 미국처럼 중국 적국으로 규정해야"

홍콩 탈출한 민주화 인사 네이선 로, 영국에 망명 신청
[베를린=AP/뉴시스]2020년 9월1일 홍콩 활동가 네이선 로((羅冠聰, 가운데)가 독일 베를린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의 방문 중 시위에 참가하고 있다. 2020.10.21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작년 7월 홍콩을 탈출한 ‘우산혁명’ 주역 중 한명인 네이선 로((羅冠聰)가 영국에 정식 망명을 신청했다.

22일 미국의소리방송(VOA) 중국어판 등에 따르면 네이선 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일련의 고민 끝에 영국 정부에 망명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로는 “12월21일 동지는 가족들이 모여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명절이지만, 2020년의 홍콩에서 이날 가족끼리 모이는 것은 사치가 됐다”고 밝혔다.

로는 또 영국 일간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영국을 망명지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영국은 외국이지만, 다소 친숙한 곳이고 자신의 존재로 중국공산당이 민주주의 가치에 가하는 위협을 상기시키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오랫동안 너무 많은 사람들은 중국이 서방국과 전략적 파트너가 되거나 민주주의 세계의 일환이 될 수 있다는 환상을 가져왔다”면서 “중국을 적으로 규정한 미국처럼 영국과 유럽연합도 이제는 중국에 대한 의견합치를 이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영국과 홍콩에 있는 친구와 동료들의 노력으로 인권과 자유를 위한 더 강력한 힘이 구축될 것"이라며 “홍콩인으로서 어떤 장애에 직면하더라도 결코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는 조슈아 웡, 아그네스 차우 등과 함께 2014년 홍콩 민주화 시위 '우산 혁명'을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2016년 홍콩 입법회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그러나 홍콩 기본법에 부합하는 의원선서를 하지 않아 의원 자격을 잃었다.

중국이 홍콩보안법 제정을 강행하자 그는 7월 초 홍콩을 떠났고 이후 홍콩 경찰은 홍콩보안법 시행 한 달 만에 로에게 국가분열 선동과 외국세력 결탁 혐의를 적용해 지명 수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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