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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코로나 변종 바이러스 국내 유입 막아야

[fn사설] 코로나 변종 바이러스 국내 유입 막아야
유럽 각국이 영국으로 가는 빗장을 걸어 잠근 가운데 영국 잉글랜드 도버 항구에서 경찰관이 교통을 정리하고 있다. /뉴시스
영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VUI-202012/01)가 전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9월쯤 생긴 새 변종이 영국 남부 지역에서 지배적인 바이러스종이 됐고, 영국 전역으로 확산 중이다. 현재 덴마크, 지브롤터, 네덜란드, 호주, 이탈리아, 프랑스, 벨기에 등지로 퍼진 사실이 확인됐다. 22일 유럽 주요국을 포함한 40여개국이 속속 영국발 항공기의 입국을 차단했다. 캐나다와 인도, 홍콩, 중남미 등 유럽 밖의 국가들도 영국발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변종의 감염력이 70%나 더 강한 데다 백신을 무용지물로 만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변이가 계절성 독감보다 변이가 강하지 않으며,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부 보건 전문가는 변종이 백신 효과를 무력화하지는 않지만 경계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변종이 어른만큼이나 어린이도 쉽게 감염시키는 것으로 추정되는 점이다. 아직 보건 전문가들 사이에서 변종의 위험성을 놓고 갑론을박 중인 만큼 사태의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변종 바이러스 확산 소식은 세계 경제를 또 한번 휘청거리게 했다. 21일(현지시각) 미국 의회가 1000조원 규모의 부양책을 통과시켰지만 투자심리가 주춤하면서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혼조로 마감하는 결과를 낳았다. 글로벌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항공 등 교통수요가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금값도 하락했다.

영국 변종 바이러스는 아직 국내에 상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현재까지 1600여건 분석을 진행했으나 영국에서 보고된 변이와 관련된 바이러스는 나오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당국은 영국 입국자는 격리해제 전 확실하게 두번 검사해 바이러스 양성 여부를 가리고, 양성일 경우 유전자 전장분석을 통해 바이러스 변이 여부를 모니터링하는 등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한다. 변종이 영국뿐 아니라 유럽 각국에 오랜 시간 널리 퍼졌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한시도 긴장을 풀어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