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중요한 사건 일어나면 침묵한다
왜 ‘싸가지 없는 진보’는 정치에 해로운가
진보는 왜 독선과 오만의 수렁에 빠졌는가
강준만 전북대학교 신방과 교수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전주=김도우 기자】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책을 잇달아 출간한 진보 논객인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또한번 자신의 신간을 통해 문재인 정부와 여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강 교수는 오는 24일 출간되는 ‘싸가지 없는 정치’(인물과사상사)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립과 이들을 둘러싼 여야 의원들의 다툼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며 “문 대통령의 침묵이 가장 큰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교수는 책을 통해서 “여당 집권 이후 ‘싸가지 없는 정치’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큰 위기에 처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구나 진보라는 완장을 이용해 ‘싸가지 없는 정치’는 계속되고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 말은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에게 패배한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는 이른바 ‘싸가지 없는 진보’를 자초한 것이 아닌지 겸허한 반성이 필요한 때”라는 말에서 비롯된 것이다.
강 교수는 책 속에서 “‘싸가지 없음’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없는 오만한 자세로 정상적 정치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상대를 용인하지 않는 ‘진영의 정치’가 사회의 이성을 어떻게 마비시켰는지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에 대해 “자신들이 저지른 과오 또는 범죄에 비해 적정 수준을 넘어설 정도로 너무 가혹하게 당했다는 시각에 꽤 동의한다”면서도 “특수부의 그런 효율적인 활약에 찬사를 아끼지 않으면서 그걸 원 없이 이용한 건 바로 문 정권”이라고 지적했다.
강준만 전북대교수 신간 '싸가지 없는 정치'
강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의 소통방식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문 대통령에 대해 중요 사안마다 뒤로 빠지는 ‘고구마 같은 침묵’과 ‘유체 이탈형 화법’으로 일관한다고 비판했다.
강 교수는 “문 대통령이 21대 국회의 화두로 협치를 강조했지만, 이는 사전적 의미의 협치가 아니라 야당이 ‘다수결의 독재’에 순응하는 자세로 협조하라는 요구였을 뿐”이라고 했다.
또 검찰 수사를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대놓고 두둔하는 등 ‘공사 구분 의식’이 모호하고, ‘의전’으로만 소통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강 교수는 책에서 문 정권이 추진하는 검찰 개혁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검찰 개혁의 알파이자 오메가는 검찰이 정권 권력에서 독립하는 것”이라며 “문 정권 세력도 야당 시절 목이 터져라 외쳐온 목표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디에 서느냐에 따라 풍경이 달라진다는 말이 있듯, 권력을 잡으면 사정이 달라진다”며 “검찰이 자신의 품 안에서 벗어나는 걸 원할 정권이 있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강 교수는 “이렇듯 비판이 많이 쏟아지는데도 아무런 변화가 없다니 참으로 희한하고 놀라운 일이 아닌가”라며 “전관예우를 유지시키는 데에 진보 정권이 보수 정권과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점도 놀랍다”고 덧붙였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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