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영국 도버항에서 한 경찰과 페리 여객선 승객 사이의 실랑이가 22일(현지시간) 벌어지고 있다. 변종 코로나19 확산으로 유럽각국이 영국 봉쇄에 돌입하면서 영국발 항공, 항만, 철도 등이 전면 봉쇄됐다. 로이터뉴스1
감염력이 70%나 높은 영국발 변종 코로나19의 감염속도가 한국에 30배 달하면서 공포감이 극대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영국발 변종 코로나19가 이미 유입됐을 수 있다고 밝혀, 전세계로 변종 코로나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정부에 따르면 지난 하루 사이에 3만680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국이 하루 최대 1천여명의 확진자 발생으로 3단계 진입 위기에 빠진 것에 비하면 30배나 많은 확진자 숫자다.
연초 영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이후 일일 신규 확진자 수로는 가장 높다.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11만314명이다. 전 세계에서 6번째로 많다. 사망자도 계속 증가세다. 22일 기준 하루 동안 691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 5월 초 이래 최고치다.
영국의 누적 사망 인원은 6만8307명이다. 사망자 수로 따져도 세계 6번째로 많다. 영국은 런던 등 남동부 일대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자 지난 20일부터 지역 봉쇄에 들어갔다.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주요 유럽국을 비롯해 50여개 나라가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영국발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국에서 발견된 감염력 높은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가 이미 미국에서도 알아채지 못한 가운데 확산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이날 경고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CDC는 "영국과 미국간 여행이 지속된데다, 영국 변종 바이러스의 감염력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바이러스가 미국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은 높다"고 밝혔다.
CDC는 이어 바이러스 종류를 추적하는 검사가 극히 소규모로 이뤄진 점을 감안할 때 "이 변종이 이미 알아채지 못한채 미국에서 확산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CDC는 새 변종이 '사스-코브-2 VUI 202012/01'로 불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CDC에 따르면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지난달 영국 남동부 지역에서 급속히 전파되기 시작했으며 현재 런던내 감염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CDC는 변종이 왜 나타났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저 우연'의 결과로 나타났을 것으로 추산했다.
CDC는 이어 "어쩌면 변종 바이러스가 인간대 인간 감염에 훨씬 더 적합했기 때문에 나타났을 수도 있다"면서 "이례적인 돌연변이에서 흔한 돌연변이로 급속히 바뀌는 점을 영국 과학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미국인 수만명의 사망을 막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날 CNBC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연말 휴일 동안 "긴장해달라"며 이처럼 밝혔다. 그는 현재 미국에서 하루 평균 3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미국에서 공급량이 부족한 백신이 "이런 상황을 멈출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미국인 3억2000만명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데는 "수개월이 더" 걸린다고 덧붙였다. 미국 보건당국 관계자들은 올해말까지 적어도 2000만명에 대한 접종을 완료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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