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제주 추자도 첫 확진자 발생…해군 제주기지전대 군인도 감염

23일 오후 5시 기준 누적 확진자 309명 기록
1일 30명대 진입, 학원발 중학생 감염 2명째 

제주 추자도 첫 확진자 발생…해군 제주기지전대 군인도 감염
제주 도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18일 오후 제주시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검체 채취에 집중하고 있다. 2020.12.18. [뉴시스]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지역 코로나19 방역망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22일 1일 규모로는 가장 많은 3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데 이어, 23일에도 오후 5시까지 5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누적 확진자도 300명대를 넘어 309명을 기록했다. 12월 들어서만 228명이 나왔다. 전체 누적 확진자의 73.8% 수준이다.

특히 23일에는 제주 부속섬인 추자도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왔다.

도는 지난 22일 확진 판정을 받은 A씨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하던 중 A씨가 제주시 추자면에 거주하는 사실을 파악하고, 가족 2명을 포함해 추자도 주민 17명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진행했다.

A씨는 지난 17일 제주시 용담3동 소재 7080라이브카페를 방문하고 18일 추자도로 돌아갔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지난 20일부터 목 아픔과 미열 증상이 나타나자, 21일 제주시보건소를 방문해 검체를 채취한 가운데, 이날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최종 확진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 코로나19 전방위적 확산…지역 방역체계 최대 위기

해군7기동전단 제주기지전대 소속 군인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도는 해군 B씨가 23일 오전 8시 30분쯤 서귀포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 후 오후 2시 10분쯤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B씨는 지난 16일부터 코막힘·두통·인후통 증상을 보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수도권 방문 이력이 있는 제주 302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검체를 채취했다. 도는 B씨의 기초 역학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제주기지전대 밀접 접촉자 36명의 검체 채취를 완료했다. 도는 이들에 대한 검사 결과에 따라, 부대원 전원으로 검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제주 추자도 첫 확진자 발생…해군 제주기지전대 군인도 감염
제주대학교 병원 선별진료소. [사진=뉴시스DB]

앞서 22일 밤 11시55분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소속 공무원도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소속 소방기관 청사에 대한 긴급 방역과 전수검사가 이뤄졌다. 해당 확진자는 지난 12일 7080라이브카페 4층을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현장도 비상이 걸렸다. 도내 고교 중 대기고·제주제일고에 이어 22일 밤 제주여상 1학년 학생 1명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확진 판정을 받은 제주시 이도2동 소재 백아카데미 학원 강사의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 격리 중인 제주제일중 학생 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어 23일 오후 이 학원에 다녔던 제주동여중 2학년 학생 1명도 추가로 확진됐다. 이 학생은 지난 14일부터 원격수업으로 전환됨에 따라 등교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 집단감염…성당 29명·사우나 53명·라이브카페 47명

이와 함께 이날 직업재활센터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해당 감염자는 제주시 한림읍 명월리 길직업재활센터 교육생이며, 지난 22일 확진 판정을 받은 제주 284번과 285번의 가족이다.
도는 이에 따라 길정신건강센터와 길직업재활센터를 이날부터 내년 1월5일까지 휴관하기로 했다.

한편 도는 집단감염과 관련해 지금까지 제주시구좌읍 소재 김녕성당 관련 29명, 제주시 일도1동 소재 한라사우나 관련 53명, 7080라이브카페 관련 4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도는 현재 확진자들의 이동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진술 확보와 함께 신용카드 사용내역, 현장 CCTV 분석을 통해 세부 동선과 접촉자를 조사하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