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투자자 LOC 출자 승인..1800억 규모
[파이낸셜뉴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리어스파트너스가 전력기자재 업체 우진기전 경영권 인수를 마무리했다. 재무구조 개선 및 유동성 리스크를 해소한 구조조정 투자 사례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큐리어스파트너스가 조성한 펀드의 투자자(LP)들은 투자확약(LOC) 분에 대해 출자승인, 자금납입을 한다.
이 자금으로 큐리어스파트너스는 우진기전의 모회사인 에이스우진이 발행하는 전환사채(CB) 1800억원을 인수한다. 펀드는 선순위 700억원, 후순위 200억원, 우리은행 등 인수금융 900억원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삼정KPMG가 회사 기업가치를 3300억원 이상으로 평가한 만큼, 약 50% 수준의 낮은 LTV(담보대출비율)로 투자하는 안정적인 거래로 평가된다.
특히 우진기전은 최근 5개년 연평균 EBITDA(상각전영업이익)가 약 300억원에 달하는 등 현금창출능력도 우수하다. 전력기자재 산업 내 컨설팅부터 설계, 제작, 유통, 사후관리 등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하는 36년 업력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부분이다.
큐리어스파트너스는 투자자 보호조항을 통해 주요 경영 사안에 대한 사전적 모니터링 및 밀착 관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에이스우진 대표이사 및 이사회 100% 선임, 우진기전 이사회 50% 선임 등이 보호조항이다.
우진기전과 특수관계인과의 비경상적인 거래 및 자금 지원, 회사 자금사정을 고려하지 않았던 무리한 배당정책 등 회사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을 선제적으로 가려내기로 했다. 지속적이고 철저한 관리·감독을 통해 회사의 성장 도모를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우진기전은 지난 5년간 주인이 세 번 바뀌며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내야 했다. 2015년 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인수한 이후 3년 뒤인 2018년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로 경영권이 넘어갔다.
이후 김광재 전 우진기전 회장 컨소시엄이 투자에 나섰지만, 하나금융투자로부터 차입한 브릿지론을 제때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브리지론은 일시적으로 자금이 필요한 곳에 다리 역할을 하는 대출을 말한다.
하지만 큐리어스파트너스를 새로운 투자자로 맞으면서 재무구조 개선의 발판을 마련했고, 불안정했던 우진기전의 지배구조와 영업력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큐리어스파트너스의 투자에 따라 에이스우진은 2021년부터 CB 외 무부채기업으로 전환된다"며 "과거 5개년 동안 1,350억원 규모의 무리한 배당을 진행했던 우진기전의 배당정책도 회사 재무구조 안정화 기조에 발맞춰 변화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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