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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황상운 NH PE 본부장, 1조 펀딩 후 '굿바이'

[fn마켓워치]황상운 NH PE 본부장, 1조 펀딩 후 '굿바이'
황상운 NH PE본부장(전무)

[파이낸셜뉴스] 황상운 NH PE 겸 신기술금융투자 본부장(전무)이 약 1조원 펀딩 후 NH투자증권을 떠난다. 2016년 신설된 NH PE가 제대로 된 딜(거래)을 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닦는 역할을 수행했다. 투자업계 경력 20년이 넘는 인물의 발자취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황 본부장은 이달 말 NH PE와 NH투자증권을 떠난다. 신임 NH PE 본부장에는 오광준 상무보가 선임됐다.

황 본부장은 2017년 10월부터 NH PE를 맡았다. 재직 동안 결성한 펀드 규모만 9631억원에 달한다.

2018년 12월 NH뉴그로쓰 2200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NH오퍼스 3061억원(매칭펀드포함), 앵커가 우정사업본부인 NH공동투자 2230억원, NH팍스톤 480억원 규모로 펀드를 결성했다.

신기술금융조합에서 성과도 있었다. 지난해 NH아주IB 코스닥스케일업 1060억원, NH 수 혁신성장 M&A 600억원 규모 펀드를 결성한 바 있다.

황 본부장은 지금의 SK그룹인 선경그룹 국제금융부서를 통해 투자 업무를 시작했다.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이 업무였다. 1996년 해태그룹 국제금융팀에서도 PF 업무를 수행했다.

IMF의 상흔이 있었던 1998년에는 CRC 등록을 준비하던 초창기 코아에프지에 합류, 2008년까지 몸담았다.

당시 코아에프지는 △이노셀 △아이러브스쿨 △대우루컴즈 △프라임 등에 대한 구조조정 투자를 통해 120% 넘는 내부수익률(IRR)을 올린 바 있다.

2008년에는 동양인베스트먼트(현 유안타인베스트먼트) 기업투자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황 본부장이 결성을 주도한 펀드는 1400억원 규모 ‘IBKC-동양 중소중견 그로쓰 2013 PEF’다. △대호피앤씨 △인선모터스 △칸 △필맥스 등에 성장자금을 공급하는 성과를 냈다.

2014~2016년에는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로서 활약했다.

최근 황 본부장이 마무리한 투자는 한진중공업 인수다. NH PE-오퍼스 PE는 한국토지신탁 산하 동부건설과 손잡고 한진중공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

황 본부장은 4차 산업의 대 변화에 모험자본 투자의 중요성을 외친 인물이다. 황 본부장은 “모험자본 투자는 투자의사결정 과정이 합리적이고 큰 흠결이 없을 경우 과감한 면책이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 그가 투자에 참여한 의료기기 A사는 모험자본이 나아갈 길을 보여준다.
황 본부장은 대학교 내 벤처로 출발한 A사의 설립자의 전문성과 감각을 보고 투자했다. 시장을 통한 R&D 자금을 마련하고, M&A 등 다양한 재무 전략적 지원을 통해 미국 소재 다국적 회사에 국내 최초로 기술 수출을 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초기 기업에 대한 리스크만 고려했다면 나오지 못할 성과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