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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선정 2020년 대구·경북 10대 뉴스]

[뉴시스 선정 2020년 대구·경북 10대 뉴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76명 추가돼 총 3526명으로 늘어난 1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앞에서 육군 제2작전사령부 소속 19화생방대대 장병들로 구성된 육군 현장지원팀이 방역작전을 펼치고 있다. 2020.03.01.lmy@newsis.com
[대구=뉴시스] 박준 기자 = 2020년 경자년 (庚子年) 대구와 경북지역에는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었고, 고 최숙현 선수와 유도 스타 왕기춘 사건으로 인해 체육계 폭행 및 성추행 등의 문제를 다시 한번 되짚었다. 디지털성범죄로 전국을 흔든 n번방 사건과 경주 스쿨존 SUV사고 등 각종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공직선거법위반 및 각종 구설수로 기관장 및 국회의원, 기초의원 등이 구속되거나 제명됐고 대구·경북지역이 통합신공항 부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뉴시스 대구경북본부는 올 한 해 지역을 뜨겁게 달궜건 '대구경북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코로나19 창궐' 중심에는 신천지가 있었다

대구와 경북지역의 코로나19 창궐의 시작은 신천지 대구교회였다. 대구의 코로나19 첫 확진자는 지난 2월18일 발생한 31번(61·여) 환자인 신천지 신도이다. 31번 환자가 발생한 후부터 신천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기하 급수적으로 늘었다. 신천지 신도가 대다수 모여 살고 있던 대구의 한마음아파트에서도 40여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코호트격리된 한마음아파트의 입주민 142명 중 66%인 94명이 신천지 교인이다. 한마음아파트 입주민 관리카드에는 기본 인적사항과 함께 믿는 종교를 적는 종교란이 있지만 대부분 공란으로 신천지 교인들 자신의 종교를 솔직하게 기재한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대구시와 대구지방경찰청은 압수색 등을 통해 신천지 교회측이 31번 확진자 발생 후 교인 명단, 시설 현황을 임의로 축소해 시에 통보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대구지검은 지난 11월30일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명단을 고의로 누락·제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천지 대구교회 관계자 8명에 대해 징역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신천지 대구교회 지파장 A씨에게 징역 3년을, 기획부장 B씨에게 징역 2년을, 교회 관계자 홍보부장 C씨 등 3명에게 각 징역 1년 6개월을, 나머지 교회관계자 3명에게 징역 1년을 각 구형했다.이들에 대한 선고 공판은 내년 1월15일 진행된다.

[뉴시스 선정 2020년 대구·경북 10대 뉴스]
[대구=뉴시스]이무열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5.25. photo@newsis.com
◇이용수 할머니 "윤미향 비판하고 수요집회 없애야"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 5월7일 대구 남구의 한 찻집에서 위안부 피해자 지원 단체인 '정의기억연대'에 회계 부정 의혹을 제기했다. 이 할머니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은 어디 쓰는지도 모른다. 성금 등이 모이면 할머니들에게 써야 하는데 할머니들에게 쓴 적이 없다"고 폭로했다. 또한 "위안부 문제는 정대협 대표였던 윤미향씨가 와서 해결해야 한다. 국회의원 하면 안된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미향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할머니가 지지하고 덕담을 나눴다"는 얘기는 "모두 지어낸 말"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업무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첫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상태다.

[뉴시스 선정 2020년 대구·경북 10대 뉴스]
故 최숙현 선수의 유골함.
◇폭언·폭행에 꽃다운 삶 마감한 고 최숙현 선수

여자 트라이애슬론 청소년 대표 출신 고 최숙현 선수가 지난 6월26일 22살이라는 꽃다운 나이로 세상을 등졌다. 수년간 감독과 동료, 팀닥터 등에게 구타, 욕설, 가혹행위를 당한 최 선수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짧은 생을 스스로 끝냈다.이미 대한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 등에 신고가 접수됐음에도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것에 국민들은 더욱 분노했다.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진상규명을 지시한 끝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스포츠윤리센터의 기능을 강화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최 선수 사건과 관련해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된 김규봉 전 감독과 장윤정 전 주장 등에 대한 선고는 내년 1월22일 진행된다. 검찰은 결심공판에서 김 전 감독에게 징역 9년, 장 전 주장에게 징역 5년, 김 전 선수에게 징역 8개월을, 안주현 운동처방사에세는 징역 10년을 각각 구형했다.또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더불어 김 전 감독에게는 5년, 장 전 주장에게는 3년, 김 전 선수에게는 1년 등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복지기관 취업제한도 함께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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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왕기춘 올림픽 전 국가대표가 26일 오전 재판을 받기 위해 버스에서 내리고 있다. 2020.06.26.lmy@newsis.com
◇유도스타 왕기춘 성문제로 추락

우리나라 유도 간판 스타이자 전 국가대표였던 왕기춘(32) 선수가 미성년 여제자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왕 선수는 2017년 2월26일 자신이 운영하는 체육관에 다니는 A(17)양을 성폭행하고 지난해 2월에는 같은 체육관 제자인 B(16)양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기소됐다.대구지법은 왕 선수에게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징역 6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수강과 8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복지시설 취업제한도을 명령했다.하지만 왕 선수는 징역 6년을 선고받은 것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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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뉴시스] 이무열 기자 = n번방 최초 개설자인 일명 '갓갓' 문형욱(24)이 18일 오후 경북 안동경찰서에 마련된 포토라인에서 "피해자들에게 죄송합니다"고 말한 뒤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 2020.05.18.lmy@newsis.com
◇디지털성범죄 n번방 운영자 '갓갓' 구속

성 착취물 공유 텔레그램 대화방인 'n번방'의 운영자 일명 '갓갓' 문형욱(24) 붙잡혔다. 검찰은 문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하고 보호관찰, 전자장치 부착 및 취업제한 명령을 내려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문씨는 성착취물을 만들어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주빈(24)이 운영한 '박사방' 등 성착취물 공유 대화방의 시초 격인 'n번방'을 처음 개설했한 인물이다.문씨는 지난해 1월부터 올 1월까지 텔레그램 내에 'n번방'을 만든 후 대화명 '갓갓'으로 활동하며 미성년자 성착취물 3762개를 제작·유포했다.2017년 1월부터는 총 1275회에 걸쳐 아동·청소년 피해자 21명에게 성착취 영상물을 촬영하도록 한 후 이를 전송 받아 소지했다.2018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는 피해 청소년 부모 3명에게 성착취 영상물을 유포할 것처럼 협박하기도 했다.같은해 11월에는 피해자 2명에게 흉기로 자신의 신체에 특정 글귀를 새기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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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뉴시스] 이은희 기자= 9일 오후 경주경찰서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동천초등하교 인근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당시 상황을 재현하고 있다. 2020.6.9.leh@newsis.com
◇경주 스쿨존 피해 아동, 좇아오는 SUV

경북 경주시 동천초등학교 인근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는지난 5월25일 40대 여성 운전자 A씨가 자전거를 탄 초등학생 B(9)을 쫓아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B군은 다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B군의 가족은 "A씨가 '우리 애를 때리고 사과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200여m를 쫓아가 고의로 사고를 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수차례 경찰 조사에서 "고의성은 없다"고 진술했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2차례 현장검증을 통해 "운전자의 고의성이 있다"는 감정 결과를 내놨다.경찰과 국과수는 A씨가 SUV 차량을 피해 도망가던 B군을 보고 들이받은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경주경찰서는 A씨에게 특수상해 혐의 등을 적용,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A씨가 세 자녀의 엄마이며 주거가 일정하고 세 차례 경찰에 출석한 점과 블랙박스 등의 수집된 증거가 확실해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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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민부기 서구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페이스북 캡처) 2020.04.28. photo@newsis.com
◇잇단 비위·구설수 등으로 제명된 기초의원들

대구에서는 올해 선거법위반 및 구설수 등으로 인해 기초의원들이 제명되는 사례가 잇따랐다. 대구 서구의회는 지난 7일 만장일치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민부기 의원을 제명했다.민 의원은 지난해 8월 민간업자를 통해 서구의회가 기부채납을 받아 설치해 주는 것처럼 속여 아들이 다니는 초등학교 교실에만 공기정화 기능이 있는 자연환기창(1200만원 산당)을 설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구청에 출입하는 기자들의 개인정보가 담긴 명단을 게시했고 기자들을 비하하고 모욕하는 발언과 협박성 게시물을 지속적으로 올린 혐의도 받았다. 달서구의회 김인호 의원은 성희롱 의혹으로 인해 제명됐다. 달서구의회는 지난 1일 제276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를 열고 김 의원의 제명 결정을 위한 투표를 실시했다. 김 의원을 제외한 총 23명 의원이 투표한 결과 찬성 16표, 반대 7표로 제명안이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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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관급공사 수주 대가로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김영만 경북 군위군수가 3일 오전 2차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2020.04.03.lmy@newsis.com
◇국회의원과 기관장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불명예'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국민의힘 홍석준 국회의원에게 당선무효형이 선고됐다. 이는 21대 국회 첫 의원직 상실형 선고다.대구지법 서부지원 제1형사부는 지난 17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홍석준 의원에게 벌금 700만원을 선고했다. 선출직 공직자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징역 또는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되면 당선이 무효가 된다.홍 의원은 지역 내 유력인사, 당원 등에게 '안부 인사' 형식으로 1200여통의 홍보 전화를 걸도록 자원봉사자들에게 지시하고 직접 홍보 전화한 혐의와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하지 않고 고용한 후 322만원 상당을 교부한 혐의(매수 및 이해유도)로 재판에 넘겨졌다.대구지법 제11형사부는 지난 18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김 군수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하고 벌금 2억원, 추징금 2억원을 명령하며 보석을 취소했다.김 군수는 2016년 3월과 6월 군위군 관급공사 업자로부터 실무 담당 공무원 B씨를 통해 취·정수장 설치공사에 대한 수의계약 청탁과 함께 두 차례에 걸쳐 2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됐다.대구지법 제11형사부는 같은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찬걸 울진군수에게 벌금 80만원을 선고했다.전 군수는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군수실에서 같은 정당인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후보를 도와주자는 취지로 경북도의원, 군의원 등이 함께 한 모임을 주선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공직선거법 제103조에 따라 누구든지 선거기간 중 선거구민을 대상으로 하거나 선거가 실시되는 지역 안에서 향우회 등 집회 및 모임을 개최할 수 없다.

[뉴시스 선정 2020년 대구·경북 10대 뉴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대구·경북 행정통합 공론화위원회가 16일 오전 대구시청 2층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원회 사업과 시도민 온라인 토론회의 세부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0.12.16. lmy@newsis.com
◇대구·경북 행정통합 공론화

대구·경북지역 최대 화두로 떠오른 대구·경북 행정통합의 향방이 '주민투표'로 결정된다. 대구경북행정통합공론화위원회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의 행정통합은 3차례의 비대면 온라인 토론회와 '타운홀 미팅' 방식의 대토론회 등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내년 5~6월께 권영진 시장과 이철우 도지사가 발의한 주민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주민투표 결과 찬성이 많으면 내년 9월 국회 통과가 유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행정통합특별법에 따라 오는 2022년 7월 통합된 대구·경북이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대구·경북 행정통합은 특별지방정부 산하에 현재 TK지역 시·군·구를 그대로 두는 방식 등이 거론되고 있다. 대구경북행정통합공론화위원회는 지난 19일 대구경북행정통합공론화 '제1차 온라인 시도민 열린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서 긍정적 의견으로는 ▲산업구조 재편, 청년일자리 확대와 인구감소 해소 ▲자치단체 지위상승, 경쟁력 강화 ▲시·도 상생발전과 균형발전 ▲시·도민의 성숙된 합의 ·미래세대 문제해소 등이 제시됐다.반면, '우려'를 주장한 의견으로는 ▲통합효과 불확실 ▲지역간 갈등 증폭 ▲성급한 논의와 진행 등이 있었다.또 내년 1월9일 '행정통합 기본계획과 쟁점'을 주제로 2차 토론회를 개최하고 같은달 30일 '극복하기 위한 과제와 방안'을 주제로 3차 토론회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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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뉴시스] 이무열 기자 = 권영진(왼쪽부터) 대구시장과 김영만 군위군수, 이철우 경북지사가 30일 오후 경북 군위군청 대회의실에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지를 공동후보지로 신청할 것을 조건부 합의 후 손을 맞잡고 있다. 2020.07.30.lmy@newsis.com
◇통합신공항 '경북 군위 소보·의성 비안'

국방부 대구 군 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는 지난 8월28일 경북 군위 소보·의성 비안을 통합신공항 이전부지로 선정했다. 이에 대구·경북에서 유럽·북미까지 중장거리 국제노선을 갖춘 신공항 건설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신공항 건설사업 주체인 대구시는 기존 대구국제공항을 대체하는 민간공항과 군 공항(K-2)을 오는 2028년 동시 개항할 계획이다.신공항은 대구·경북에서 유럽, 북미 등을 커버하는 중장거리 국제노선이 취항할 수 있도록 길이 3.2㎞ 이상 활주로를 갖춘다. 시는 활주로 2개를 건설해 군 공항과 민간 공항이 하나씩 사용하는 방안을 국방부·국토교통부와 협의할 예정이다.
11.7㎢땅에 활주로와 격납고 등을 만들고 주변에 항공기 소음 완충 지대 3.6㎢를 둬 신공항 규모는 15.3㎢에 이른다. 여객터미널은 연간 1000만명 항공 수요를 처리할 수 있도록 건설하고 화물터미널은 항공 물류량을 고려해 별도로 짓는다. 제11전투비행단을 비롯한 군 시설 비용은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마련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e@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