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돈 KDB산업은행 부행장.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일상이 된 요즘 '혁신성장'은 금융권에도 화두다. 기업 지원 등 산업계 자금 지원에 앞장서고 있는 KDB산업은행도 오래전부터 국내 벤처기업 투자를 꾸준히 늘려왔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 사태 이후 국가경제의 미래를 그리는 ‘혁신성장’으로의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혁신성장의 변화를 이끌어온 장병돈 산업은행 부행장(
사진)은 "지난해 '혁신성장 생태계 조성'에서 올해는 '스케일업 금융 선도'라는 키워드로 혁신성장 분야 지원 목표를 설정했다"며 "앞으로의 지원방향은 '한국형 유니콘 발굴·육성'과 '한국판 뉴딜 투자 활성화'"라고 소개했다.
장 부행장은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2년째 혁신성장금융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장 부행장은 "올해 초 코로나 확산으로 정부의 정책방향이 위기극복 대응에 집중되면서 혁신성장 지원업무도 그에 맞춰 수행했다"며 "대면방식으로 진행됐던 국내 혁신기업의 해외진출이나 투자 사업이 온·오프라인으로 병행됐고 혁신성장 분야 ‘성장’ 지원을 위해 추진 중이었던 각종 프로그램에 ‘위기극복’ 지원이라는 새로운 목표가 추가됐다"고 말했다.
실제 스케일업 투·융자 확대를 위해 마련된 전용 프로그램은 ‘위기극복 투자’ 및 ‘조건부 지분 인수계약(SAFE) 적용 신상품’ 등이 추가돼 '스타트업 위기극복 지원 프로그램'으로 재편됐다. 지분형 신속투자상품인 SFAE는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이 큰 초기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상품으로 올해 8월 시행된 ‘벤처투자촉진에관한법률(벤처투자법)’을 반영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했다.
장 부행장은 "민간 금융기관 네트워크를 활용한 혁신성장 분야 지원 상품인 ‘특별온렌딩’에 코로나 피해기업 지원 신상품을 한도 1조원으로 추가했다"며 "‘성장지원펀드’ 등 당행 출자사업에 패스트 클로징(Fast-closing)을 도입해 위탁운용사가 약정총액의 70% 자금 모집시 펀드 결성 가능토록 하고 올해 약정액의 30% 이상을 투자할 경우 추후 출자심사시 가점 부여 등 인센티브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장 부행장이 혁신성장을 총괄하면서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는 기업은 프레시지다. 프레시지는 국내 밀키트 시장을 개척한 스타트업으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급성장하고 있는 밀키트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70%로 1위를 점하고 있다. 올해 9월 연임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첫번째 임기를 마무리하면서 프레시지를 방문했다.
장 부행장은 "프레시지 매출은 2017년 15억원, 2019년 711억원으로 올해는 1700억원 예상된다"며 "당행 지원 등을 바탕으로 추가 성장여력을 확보한 바 향후 국내 혁신생태계를 대표하는 새로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올해 혁신성장 분야 지원을 위한 중점 추진과제 중 하나였던 '스케일업 금융 선도'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한국판 뉴딜' 정책지원을 통해 혁신성장 생태계의 미래 성장동력도 마련할 예정이다.
장 부행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 싱가폴 벤처데스크 및 미국 현지법인, 산은의 해외 네트워크를 연결, 국내 벤처생태계의 글로벌화를 중장기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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